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 총재는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 형성에 따른 과열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와 같은 일부 이머징 국가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잠재력을 초과하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인도는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활발한 긴축 통화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 중 하나지만 매 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에 이어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F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예상치 8.5%를 넘어서 9.7%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며 그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에 육박하면서 인도 정부가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4~5%보다 두 배로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의 각종 긴축정책이 내년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이에 따라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경제성장세가 한풀 꺾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크레디트 스위스 인도지사의 로버트 프리어 완데스포드 대표는 "올해 고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에 7.7% 수준으로 성장률이 한 풀 꺾일 것"이라며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가 내년에 과열 억제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칸 총재는 "아시아는 이전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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