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아시아초대석]"이머징 국가 금융 실크로드 개척 아시아 톱5 IB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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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꼽힌다.


그는 2주일에 최소한 한번꼴로 전국의 영업점을 순회해 왔다. 최근엔 영남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한가한 듯한 시간을 보내던 유사장의 행보가 빨라진 것은 외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부터다. 최근에는 투자자문사와 증권사 설립 문제로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며칠 사이로 오가며 그야말로 눈코뜰 새 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 '쩐요우(眞友)투자자문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아시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이달 초에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이피에스(EPS)증권의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유 사장이 항상 강조하고, 또 마음에 새기는 것이 있다. 바로 '증권업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 양적ㆍ질적 성장을 이루며 한국투자증권을 국내 각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려놓은 유사장은 최근 증권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본연의 업(業)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유 사장은 자신의 숙원사업으로 증권업계 '진짜 1위'를 꼽는다.
'진짜 1등'이란 실적의 허수를 제외한 온전한 영업실적으로의 정상을 뜻한다. 유 사장은 "회사의 리스크를 평균 수준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자산관리(AM)와 기업금융(IB)의 균형을 맞춰야 증권사가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의 A부터 Z를 가장 안정적으로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상호 사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증시가 1900선을 지켜내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증시를 전망한다면.


▲회사의 공식적인 내년 전망은 코스피지수 1700∼2250포인트(p)로 다소 보수적이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좋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갑작스런 쇼크는 없겠지만 중국은 여전히 긴축중이고 유럽은 아직 시한폭탄이 그대로 남아있어 내년은 작년이나 올해 만큼 꼭 좋은해가 아닐 수도 있다. 조심스러운 스탠스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 20년간 3년 내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최근 계속되는 주식형펀드 환매로 증권사들이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영전략 및 차별화 방향은.


▲한국투자증권은 업(業)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주식 브로커리지와 펀드판매, 랩 운용 등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 되는 메인비즈니스에서 대부분 1∼3위를 차지한다. 주식 브로커리지의 경우 개인을 상대하는 오프라인에서 3위권이며 사실상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판매에서는 2위다. 단순한 통계상, 외형상의 1위가 아니라 계열사를 통한 무의미한 실적,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을 제외한다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한 개인 고객의 자산을 늘리는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중국 현지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전략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중국의 경우 당장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거점을 갖는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초기에는 회사의 중국 대표 사무소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국사업 전략과 사업계획에 따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업무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 중국 리서치 기능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리서치 인력을 파견하고 현지 인력도 채용할 것이다. 또한 현재 한-중간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기업의 한국 거래소 상장 발굴을 주요 업무로 하는 것은 물론 위안화 채권이나 한국기업의 해외증시 상장 등 국가간 IB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인력 파견과는 별도로 본사에서 이미 중국기업의 한국상장에 대한 업무도 진행 중이다.


-증권사 인수를 통한 베트남 진출도 진행중인데, 요즘 현지 상황은 좋지 않다. 어떤 투자기회를 노리는 건가.


▲베트남에는 현재 100여개 증권사가 난립해 있지만 실제 제대로 운영되는 증권사는 30개사 미만이다. 규모와 노하우를 갖춘 베트남 탑 클래스 증권사로 성장시킨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다. 베트남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현지 자본시장이 자리잡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국영기업 민영화와 거래시스템 및 제도 개선이 예정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 해외 지역 진출 계획은.


▲말레이시아ㆍ중동 지역에서는 이슬람금융의 높은 성장성을 활용해 이슬람채권 발행 등 신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한 이슬람 지역의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진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검토 중이다.


-IB와 AM업무를 축으로 아시아 5위 투자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어느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보나.


▲현재 아시아권에서 한국보다 더 큰 대형증권사를 갖춘 곳은 일본밖에 없고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는 추세다. 같은 규모가 될수는 없지만 역량과 커버리지면에서는 탑클래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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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분리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증권사의 경우 펀드를 가지고 은행과, 방카를 가지고 보험과 업권경쟁을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은행에서 랩어카운트에 대한 허용을 주장하는 등 경쟁은 확대되고 있다. 일정 수준에서는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벽을 쳐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효율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계열사 체제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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