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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 7위 수출국,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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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우리나라 수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8.2% 늘어난 46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무역협회가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실적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로 세계 7위 수준이다. 2008년까지 11~15위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 9위로 올라선 뒤 다시 순위가 두 단계 올라가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수출을 늘린 덕이다. 또 더딘 유럽경기 회복에 고전한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을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흑자도 42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404억달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재정 위기와 환율 하락 등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과 무역흑자가 늘어난 것은 대단한 성과다. 작년의 경우 수입의 감소로 나타난 '불황형 흑자'였다면 올해는 수입보다 수출이 더 빠르게 회복된 데 따른 흑자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무협은 내년 수출은 5160억달러로 더 늘고 수입도 4850억달러에 달해 무역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달러' 시대에 돌입한다고 내다봤다. 무역대국으로의 발돋움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뒤편에 그늘도 적지 않다.

조선업이 최근 중국에 최강국 지위를 내준 것은 단적인 예다.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은 31%로 중국의 35%에 뒤졌다. 수주량과 수주잔량 지표에서도 중국에 밀리고 있다. 우리 수출의 과다한 중국 의존도 문제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에 빠지면 수출이 동반 타격을 받을 게 뻔하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율도 변수다. 올해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환율이 더 하락할 경우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타개할 방책도 마땅치 않다.

또 소수 품목에 치중한 우리 수출 구조가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정보기술(IT)이 전체 수출의 20%, 자동차 및 통신장비와 화학제품이 각각 10%씩 차지한다. 오늘은 수출의 날. 대기업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고르게 수출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것이 무역대국의 면모를 갖추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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