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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험산업 돌파구 찾아라]생보, 오랜 저금리 기조에 자산운용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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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대체할 주력 상품 발굴 역점

[위기의 보험산업 돌파구 찾아라]생보, 오랜 저금리 기조에 자산운용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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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생명보험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수그러들면서 해약이 줄고 순익이 정상화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고공 행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에 팔았던 고금리 상품들은 여전히 생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을 국채 등 채권으로 운용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저금리 시대는 자산운용 수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실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2.00%로 내려간 뒤 올 7월과 11월에 두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라 현재 2.50%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채 3년물 금리는 올 초 4.44%에서 29일 현재 3.3%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몰려들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생보사들은 외환위기 당시 10%에 달하는 고금리 보험상품을 확정금리로 적잖이 팔았다. 많이 털어내긴 했지만 현재도 상당수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이율을 맞춰주려면 5% 이상의 수익을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다. 주식시장이 다소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험사 자산운용의 특성상 리스크가 큰 곳에 투자를 늘리기도 부담스럽다.

생보사들의 대표 상품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변액보험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망가진 점도 생보사들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변액보험 판매량이 다소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은 못하다. 실제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실적은 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2% 증가했다. 하지만 2008년 8월말(1조362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에 불과한 판매량이다.

반면 연금·종신 등 생존·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올 8월말 현재 1조5945억, 2259억원으로 2년 전보다 80.6%, 28.9%씩 늘었다. 특히 저축성보험 등 생사혼합보험은 같은 기간 256.6% 급증한 1조890억원의 판매량을 올렸다.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올 8월말까지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약된 보험은 가입금액 기준으로 89조75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줄었다. 건수도 310만건으로 1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지급한 해약 및 효력상실환급금도 6조1247억원으로 7.5% 줄어들었다.

이 같은 판매 호조 및 해약 감소 등으로 당기순이익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대한·교보·신한생명 등 상위 생보사의 2010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순익은 1조7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4%나 늘었다.

이에 비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 등 대형 손보사의 상반기 순익은 5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에 달하는 등 경기 회복으로 차량 운행이 늘면서 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비록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생보사들이 비교적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두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자산운용 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은 데다 차기 성장동력으로 내세울 상품이 마땅치 않다.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역점을 두며 생명보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신보험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보험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 이상 성인들이 보유한 1인당 평균 보험계약이 2.28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기가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20대 이상 성인의 63.1%가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돼 나머지 계층은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보험 가입 여건이 다른 계층에 비해 팍팍하다. 이들을 위한 특화 상품 출시 등이 필요한 이유다.

불완전 판매를 줄이고 판매채널의 효율성도 보다 높여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년 4~9월) 보험계약 13회차 유지율은 76.1%로 전년보다 4.5%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25회차 유지율은 56.4%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했던 보험계약 실효 및 해약의 영향으로 4.8%포인트 하락했다.

13·25회차 유지율은 보험계약 체결된 지 1년 및 2년이 지난 후에도 유지되는 비율로 완전판매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25회차 유지율이 56.4%라는 것은 2년 이상 유지되는 보험계약이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낮은 보험계약 유지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에 유리한 상품을 팔기보다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해 불필요하게 보험계약을 맺는 일이 없어야 한다. 연고에 의존해 판매하는 방식도 지양돼야 하겠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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