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끈 한화수사, 결국 '용두사미'로 마무리?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찰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지난 24일 전격 소환 통보를 하면서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김 회장이 비자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을 것이란 의혹을 빌미로 지난 수개월 동안 벌인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지난 9월 중순 한화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계열사들을 잇따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두 달 반 가까이 계속된 수사 과정에서 그룹 및 계열사 관계자 상당수가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았고 그룹 업무는 사실상 마비됐다.
검찰은 김 회장이 그룹 차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2002년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것처럼 이번에도 비자금으로 정관계에 대규모 로비를 벌인 의혹 등을 밝히려 대대적 수사에 착수했다.
야심차게 시작된 검찰 수사는 비자금 조성 경위나 용처 등 의혹 규명을 위한 핵심 사안에 접근하지 못한 채 겉돌았고 한화그룹을 비롯한 재계 전반에서 '무리한 기업 죽이기 수사'라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핵심 의혹에 관한 단서를 못잡은 검찰은 김 회장이 출석하면 2005년께 유통 부문 협력사인 한유통과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 사업부문 웰로스가 재정난에 빠졌을 때 다른 계열사 돈을 한유통 및 웰로스에 부당 지원한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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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향으로 향후 수사가 진행되면 김 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비자금을 이용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사실상 용두사미로 막을 내릴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배임 의혹 때문에 몇 달 동안 지루한 수사를 이어온 것이냐'는 비난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검찰이 내년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규명도 안 될 의혹을 빌미로 유력 대기업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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