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이 비자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을 것이란 의혹을 빌미로 지난 수개월 동안 벌인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그룹 차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2002년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것처럼 이번에도 비자금으로 정관계에 대규모 로비를 벌인 의혹 등을 밝히려 대대적 수사에 착수했다.
야심차게 시작된 검찰 수사는 비자금 조성 경위나 용처 등 의혹 규명을 위한 핵심 사안에 접근하지 못한 채 겉돌았고 한화그룹을 비롯한 재계 전반에서 '무리한 기업 죽이기 수사'라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이 방향으로 향후 수사가 진행되면 김 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비자금을 이용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사실상 용두사미로 막을 내릴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배임 의혹 때문에 몇 달 동안 지루한 수사를 이어온 것이냐'는 비난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검찰이 내년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규명도 안 될 의혹을 빌미로 유력 대기업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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