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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발]北보다 약한 서해5도 전력 늘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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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근접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는 서해5도의 우리측 화력이 북한군 5군단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24일 서해 5도 해병대 전력과 관련 "105㎜는 사거리가 짧아서 155㎜로 바꾸겠다"며 "백령도에 있는 K-9 자주포 6문도 12문으로 늘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지목한 서해 5도는 우리측 해병대 6연대와 연평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연평도와 소연평도, 우도를 방어하는 연평부대에는 병력 1200여명, K-9 자주포 6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배치돼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에는 병력 4000여명, K-9 자주포 6문, 155㎜ 견인포 10여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4.2인치 박격포, 81㎜ 박격포 등이 있다. K-9 자주포(사거리 40㎞)와 155㎜ 견인포는 사거리가 길어 북한의 황해도 해안까지 사격할 수 있으나 105㎜(사거리 13㎞)와 81㎜, 벌컨포 등은 사거리가 짧아 침투전력에 대한 대응수단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김 장관은 "(서해 5도 지역은) 과거에는 주로 적의 상륙에 대응했는데 포격전이 심각한 문제여서 그 방향에서 확실한 전력보강이 될 수 있도록 발전을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둔 북한군 4군단은 병력이 수만명에 달하며 주요 전력이 NLL에 인접한 해안선을 향하고 있다. 또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서 130mm(사정 27km) 및 76.2mm(사정 12km) 해안포와 152mm(사정 27km)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정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서해 5도 지역에는 주로 적 침투도발에 대응하는 전력이 배치돼 있어 포격전에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해 5개 도서의 군 전력을 정밀하게 점검해서 북한이 도발해올 경우에 대비한 신속한 보강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때문이다.

미국이 개발한 롱샷

미국이 개발한 롱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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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뒤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한국형 활강유도무기키트(KGGB.Korea GPS Guide Bomb)가 보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KGGB는 한국공군이 보유한 1000파운드 이하 기존 재래식 폭탄에도 장착가능해 산 뒤에 숨어있는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장사정포를 파괴하려면 F-15K와 F-16가 합동직격탄(JDAM)을 장착하고 진지 북쪽까지 비행한 후 파괴해야했다. 하지만 이 경우 우리 전투기가 북한의 대공포에 격추당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 다연장포(MLRS)나 K-9자주포 포탄을 발사할 경우 다량의 포를 쏴야 장사정포의 일망타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했다.

이에 개발된 것이 KGGB다. KGGB는 기존의 F-4나 F-5 등 구형전투기에 장착된 재래식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다는 방식이다. 재래식무기에 KGGB를 장착하면 글라이더처럼 할강시켜 숨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기존의 재래식폭탄이 모두 유도무기로 개량되고 산넘어까지 비행하다 선회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래식폭탄은 자유낙하방식으로 선회하지 못했다.

사정거리도 기존의 JDAM은 20km에 불과했지만 KGGB를 장착한 일반폭탄은 사정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키트에 내장된 날개 때문이다. 날개는 폭탄의 기동성과 활공능력을 높일 수 있다. 탄종에 따라 74~111km까지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타격하기 위해 전방까지 비행할 필요없이 공군 수원비행장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KGGB를 장착한 폭탄은 투하 후 유도키트에 입력된 표적으로 비행하게 되지만 비행도중 표적자료의 변경도 가능하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타격하려면 디지털지도에 표적정보를 입력하고 진입각도와 경로만 지정하면 된다. 공격오차범위도 시험발사때 3m일만큼 초정밀이다.

활강유도무기키트를 보유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뿐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는 롱샷키트(Longshot)을 지난 1989년부터 개발해 운용중이다. 지난 1996년 f-5전투기에 탑재해 무장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롱샷은 Mk.82·Mk.83·Mk.20·GBU-12·GBU-16·CBU-58·CBU-87·CBU-97 등에 장착이 가능하며, Mk.54 어뢰에도 통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유도무기 팝아이-2, SLAM-ER은 가격이 각각 11억원, 23억원인데 비해 KGGB의 경우 1억원 내외로 저렴하다"며 "양산이 본격화 되면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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