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회복될까...투자자 관심 '솔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아시아 주식시장이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 유입으로 축포를 터뜨리는 상황에서 유독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소외된 한 국가가 있다. 바로 올해 지수가 14% 하락한 베트남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과도하게 떨어진 후 쉽게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증시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 2007년 말 '버블'을 겪으면서 추락한 이후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베트남 증시 벤치마크인 VN지수는 올해 들어 14% 하락했다. 2007년 고점 대비 하락률은 63%에 달한다.
하지만 베트남 주식은 현재 아시아 어느 국가의 주식보다 싸며 베트남 경제는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증시가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HSBC는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다시 관심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베트남 증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PXP애셋매니지먼트, 드래곤캐피탈, 비나캐피탈 등 대표 베트남펀드 운용사들도 베트남에 대한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난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이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하는데 분주하다.
올해 호치민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 순 매수세는 4억달러를 넘었다. PXP애셋의 케빈 스노우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두 달 사이 해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며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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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 수준으로 태국(14.4배), 인도네시아(17.4배), 필리핀(18.6배) 등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낮다. 하지만 베트남 기업들의 평균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은 올해 27% 정도로 전망돼 다른 동남아 국가 상장기업들 보다 낙관적이다. 이에 대해 드래곤캐피탈의 빌 스툽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많이 하락했지만 기업들은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시아로 유입된 '핫머니'가 유독 베트남을 빗겨간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종목이 8개 밖에 안되는 작은 시장규모 ▲두 자릿수에 근접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 ▲지난해 11월 이후 달러화 대비 3배나 평가절하된 동화 가치 등을 베트남 증시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하는 리스크 요소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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