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신용도가 좋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우량 주택담보대출 '프라임 모기지'가 미국 주택시장의 잠재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높은 신용도의 대출자들도 은행에 이자를 내지 못해 집을 빼앗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 3분기 프라임모기지(고정금리) 연체로 인한 압류주택 재고율이 2.45%를 기록, 이전 분기의 2.36%에서 0.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신규 압류 주택비율이 기존 0.71%에서 0.93%으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MBA가 주택압류 비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12년만에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9.13%로 지난 2분기 9.85% 보다 낮아졌다. 90일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한 대출자들의 주택이 대부분 압류절차를 밟으면서 모기지 연체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높은 신용도의 대출자마저 은행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집을 빼앗기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을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마이클 프라탄토니 MBA 부회장은 "일부 주택 소유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대출 이자를 못 갚고 있다"며 "실업률이 18개월 연속 9%대에 머물러 1983년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고용수준이 높아질 때까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은행들이 이자를 못내는 대출자를 위해 대출상환 요건을 완화해주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는 조만간 터질 폭탄의 폭발 시간을 조금 늦추는 효과만 있을 뿐 결국 다시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는 리디폴트(redefault) 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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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탄토니 부회장은 "대출상환 프로그램을 수정해 상환 기한을 연장해 주는 것은 일부 대출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향후 1년 내에 리디폴트 비율이 50% 전후로 높아지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초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둠'이라는 별명이 붙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한 포럼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잊고 프라임 모기지를 주목해야 할 때"라며 "미국의 주택 값이 떨어지고 프라임 모기지 디폴트가 증가하면 또 다른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 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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