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효과를 재는 3가지 기준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2)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QE2의 효능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3가지 기준이 제시됐다.
17일(현지시간) 포춘은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QE2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 역시 자산버블과 수출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춘은 “QE2의 효과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이른 시점”이라면서 “다만 QE2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춘은 ▲ 기업 투자 확대 ▲ 주택 구매 및 리파이낸싱(차환) 증가 ▲ 부의 효과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 자본 조달 비용 감소, 투자로 이어져야 = 포천은 금리 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월마트 등은 이러한 시점을 가장 잘 활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다만 조달된 자금이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기업투자는 소비자 지출보다 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09년 중반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노후한 소프트웨어 및 설비를 교체하면서 기업투자는 상당한 규모로 늘어났다.
그러나 포춘은 “올 2분기 소프트웨어 및 신규 설비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24.8%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경제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이 분야의 3분기 투자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고려해 볼 때, 기업의 자본 조달 규모가 이에 상응할 정도로 큰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대출 규모를 늘리는 대신 리파이낸싱(차환)을 선택하고 있는 것.
포춘은 이밖에도 QE2로 인한 금리 하락이 중소기업들의 자금 경색을 얼마나 풀어줄 수 있을지도 중점적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 주택 시장 활기 찾아야 = 1차 추가 양적완화로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간 모기지 금리는 QE2로 인해 추가 하락했다. 지난 11일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1주일 평균 4.17%를 기록해, 사상최저로 떨어졌다. 15년 만기 고정금리도 3.63%에서 3.57%로 하락했다.
그러나 깡통주택(주택 가격이 모기지 대출액보다 낮은 주택)이 확산되고,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리파이낸싱조차 제한되고 있다. 모기지 대출자들의 최소 절반 이상은 5% 이상의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매매가 활성화되는 것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 QE2가 이와 같은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한다 = QE2의 최대 부작용으로 자산버블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자산 가격 상승은 소비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QE2로 인해 주가가 오르면 주주들이 이득을 보게 되고, 이로 인해 소비가 늘 것이라는 것이 연준의 생각.
그러나 대다수의 미국 서민들은 주가와 상관이 없다. 시장조사 업체 퓨전IQ의 배리 리트홀츠 대표는 “상위 1%가 38%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서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1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리트홀츠 대표는 “주가 상승이 소비자 지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연준이 소비자 지출을 어떻게 증가시킬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