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하나금융지주에 넘기기로 하면서 7년간 지속된 외환은행 새 주인 찾기도 끝이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의 기구한 운명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부터 시작됐다. 부실기업 채권이 쌓이면서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았다. 자본확충 시도도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정식 금융회사도 아닌 '사모펀드' 론스타에 2003년 인수됐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은 외환은행의 BIS 비율을 6.16%로 전망하고, 은행법 예외조항에 따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뒤이어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이 불거졌다. 감사원 조사결과는 이를 뒷받침했고, 이 과정에서 중심이 된 옛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이 배임죄 혐의를 받았다.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넘겨주기 위해 8% 이상인 BIS 비율을 조작했다는 것이 의혹의 요지였다.


이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은 한동안 외환은행을 괴롭혔고, 2008년에 가서야 법원은 변 국장에게 "외환은행 매각이라는 전체 틀에서 볼 때 유죄를 인정하기 힘들다"며 무죄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 판결에도 불구, 현재까지도 이 의혹은 풀리지 않고 여전히 외환은행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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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론스타 인수 이후 외환은행 실적은 개선을 거듭, 일명 '먹튀' 의혹을 무색하게 했다. BIS 비율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린 것은 물론이다. M&A 시장에서도 KB금융지주, 농협, HSBC 등에 러브콜을 받으며 알짜 매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호주 ANZ은행과 매각을 위한 실사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로 하나금융그룹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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