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하락 후..장기 상승 추세는 지속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원자재 가격이 G20이 끝난 지난주 말 하락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제프리CRB지수가 3.57%나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G20 이후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원자재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연고점 수준에 이른 원자재에 대한 차익실현매물이 부정적인 뉴스로 쏟아져 나와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추세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유동성 확대에 의한 물가 인상과 그로 인한 금리 인상은 정해진 수순인 만큼 이미 예상된 악재였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아닌 정책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가격 상승 요인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상하이 금속시장 애널리스트 웨이 치샨은 "중국 당국의 긴축 의지가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매도세를 이끌어냈다"면서 "하지만 원자재 펀더멘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기본적인 생산과 소비 및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중국의 강력한 성장세에 긴축 정책이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린드왈독 시장투자전략가 아담 클로펜스타인은 "중국의 성장세가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긴축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원자재 수요를 둔화 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재별로 살펴보면 금을 비롯한 귀금속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환율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대체통화로서 금의 매력이 꾸준히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유럽리스크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5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수면위로 떠올랐을 때 금은 달러와 함께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아직도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했기 때문에 곡물 가격의 강세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겨울밀 작황(Crop C이 건조한 기후로 사상최저수준까지 떨어졌고, 밀과 옥수수 기말재고량이 지속적으로 하향조정 되고 있다. 라니냐로 인한 건조한 기후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이외의 신흥국 수요가 상당하고,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구리 실물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점은 수급을 더욱 타이트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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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재고 수준이 너무 높아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강력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확대되는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라는 점, 내년 이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때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향후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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