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국제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남미와 아시아의 신흥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 국가들이 투자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시장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인 자본 유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들어오는 자본이 너무 부족해 무역적자와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

런던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 지역은 아직도 외자에 목마른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의 고민은 자본의 과잉유입이 아닌 자본유입량의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420여개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동유럽 지역의 대표적 신흥국인 터키와 러시아의 경우 올해 총 자본유입량은 1823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신흥국시장에 대한 자본유입량 추정치 8250억달러의 5분의1이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두 나라의 자본유입량은 3928억달러로 전체 신흥국시장의 42%에 달해 아시아와 남미지역 국가들보다도 많았다.

특히 헝가리·라트비아·루마니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은 금융위기 당시 1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서유럽으로부터 지원받았으며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도 자금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


동유럽 국가들은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통화가치가 아직 낮아 그만큼 자본을 흡수할 여지도 많다. 태국 바트화가 올해 달러대비 12% 오른 것에 비해 헝가리 포린트화는 6.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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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국가들의 부채가 많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경우 경상적자와 단기외채로 구성되는 해외자본조달 필요총액의 비율이 가장 높아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한다. 불가리아·리투아니아·헝가리가 GDP의 45~3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비교적 사정이 나은 체코, 터키, 폴란드가 GDP의 20%를 기록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4%로 가장 낮았다.


런던 RBC캐피털의 나이젤 렌덜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 국가들의 외자 유치가 시급하지만 해외에서 자금을 원하는 만큼 조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높아 투자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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