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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폭탄은 해프닝과 자율반등..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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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증시가 예상대로 '갭' 상승하며 출발했다. 전날 도이치증권을 통한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물폭탄에 급락했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지수도 덩덜아 급등세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62포인트(1.91%) 오른 1951.35로 장을 시작했다. 전날 사상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개장초부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장 시작 10분만에 2000억원 이상을 사고 있다. 전날 대규모 매도가 한 기관을 통해 일어난 일이고, 일회성 해프닝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이다.
오전 9시20분 현재 삼성전자가 2만원 이상 오르며 79만원대 복귀를 타진 중이고, 현재중공업과 현대모비스는 4% 이상 급등하며 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 프로그램 폭탄에도 상승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던 기아차는 이날도 3% 이상 급등하며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현대차도 3% 이상 동반 급등 중이다.

이들 외에도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SK텔레콤 등 업종에 관계없이 시총 상위주들은 모두 동반상승세다. 시총 1위부터 23위까지 모두 상승 중인 가운데 시총 24위 두산중공업이 약보합을 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띌 뿐이다. 시총 50위까지 종목 중 하락하고 있는 종목은 두산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두 종목뿐이다.

이같은 증시의 급반등에 대해 증권가는 예견됐던 일이란 반응이다. 전날 급락은 일부 외국인 차익거래포지션에 의한 만기 해프닝으로 외국인 투자자 스탠스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것.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날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졌다 점을 들어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단정했다. 도이치창구를 통해 나온 바스켓 매물은 1조8000억원이지만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1조3000억원을 순매도 했다는 것. 이에 따라 도이치물량을 제외시 외국인은 5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전일 지수급락에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도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 변화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가 특정 증권사에 국한됐고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 매매패턴에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으며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시장중립적인 자금 청산이라는 점에서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도이치증권 창구로 매수차익잔고가 1조 8000억원 가량 청산됐는데 선물매수를 동반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부분 옵션연계물량으로 추정되므로 추세전환 등을 걱정할 것까지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율반등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에 청산된 물량이 환창익 물량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G20 정상회담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정부가 G20 이후 원화 약세정책을 펼 경우,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추가이탈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6월 만기 이후 외국인의 매수잔고 설정이 환차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잔고 청산은 원화 강세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수급의 긍정적인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매수잔고의 지속적인 증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상황으로 우리 증시가 얼마나 외국인 매매에 취약한지 확인됐다며 이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전망인 1800-1950 밴드를 유지하고, 1950을 넘어서면 과열 그리고 1980선은 과열의 목표치라고 제시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저항선 영역에서 긴 음봉이 나왔다"며 "이유야 어쨌든 우리가 주목했던 그래프가 모두 저항선에 위치하고 있거나 시차를 두고 먼저 조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4분기는 강세장이 아니라 내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봐야 하는 것이 일관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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