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20일 저시력자를 위해 3D도수안경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후 3주가량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히 미미하다.
11일 본지가 3DTV가 가장 많이 팔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강남지역 3D도수안경 지정점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곳은 아예 3D안경을 취급하지 않고 있었으며 나머지 5곳 역시도 비용이나 구매절차 등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했다.
삼성전자 에 따르면 3D도수안경을 맞추고자 하는 소비자는 우선 삼성디지털플라자에 가서 쿠폰(7만원)을 구입 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3D안경을 가지고 지정안경원에 들러 시력검안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A안경원은 "삼성전자에 가서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고 B안경원은 "자신들이 직접 3D안경을 제작하지 않는 만큼 삼성에 비용이나 제작기간을 문의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안경원 관계자 역시 "담당 안경사가 없다"며 추후 전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3D도수안경 지정안경원이 지난 20여일동안 3D안경 주문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안경원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3D안경 고객 문의가 많지 않았다"며 실제 구매자가 거의 없었음을 시사했다.
가격도 개당 7만원으로 단순히 3DTV를 즐기기 위한 비용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블릭 관계자도 "일반 시력보정용 저가제품이 15만원 가량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싼 것은 아니지만 용도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 3DTV 이용자들의 체감비용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3D도수안경 제작을 각 안경원이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안경사는 "3D안경 유통구조를 보면 안경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데도 프레임을 블릭에 보내야 하는 문제나 삼성전자의 쿠폰 발행 등 여러모로 좋지 않은 면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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