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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그 스키니진은 왜 집밖으로 못나오는거야?

최종수정 2010.11.30 14:17 기사입력 2010.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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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는 동안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그 스키니진은 왜 집밖으로 못나오는거야?
딸이 없어 아쉬울 때가 어디 한 두 번일까 마는 예쁜 옷을 보면 특히 그렇다.
그래서 그 때마다 큰조카가 떠오른다.

올해 그녀의 생일에 서프라이즈 선물로 스키니진을 사주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난 어느 일요일 오빠 집에 가족들이 모였고 우리는 저녁식사 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큰조카를 보며 그녀의 엄마는 혀를 끌끌 찼다.
텔레비전에는 소녀시대가 각선미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의 엄마는 드디어 딸의 빵빵한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왜 그래? 저거 다 살 빼는 주사 맞은 거래. 가까이서 보면 다리에 주사 자국 보인대잖아."
"아무렴, 네가 할 말이 그거밖에 없지? 주사가 아니라 예쁘게 살기위해 참고 노력하는 거 몰라? 실컷 먹어서 살찌고, 자기관리 못하는 게으른 사람들이 그런 말로 자기를 위안 삼는거야.“

조카는 계속 먹어대던 감자칩을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문제는 문제다.
내가 선물한 스키니진은 집에서만 입어본다고 했다.
빵빵한 허벅지로 터질듯한 바지를 입고나갈 자신이 없는 것이리라.
새 스키니진은 옷장 속에서 낡아가고 있었다.

내 조카는 당장 결심을 한 듯했다.

“그래! 스키니진 한 번 못 입어보고 20대를 넘길 수는 없어.”

그녀는 가족들에게 선언을 하듯 당장 종이를 꺼내‘마지막 다이어트’라고 크게 적었다.
운동계획을 쭉 적어 내려가던 조카는 식사량이라고 쓴 뒤부터 갈등하고 있었다.

맛있는 것을 먹는 건 사는 즐거움인데,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음식 섭취량이 무너지면 앞으로도 스키니진과 이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조카와 통화를 하다 그녀는 말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직장까지 2km를 걸어갔다’고.
‘동료들과 점심엔 김밥을 먹고, 늦은 시간 걸어서 퇴근을 하니 9시였고 너무 배가 고파 냉동실의 삼겹살을 구워 만두국과 곁들여 먹었다’고.
스키니진 때문에 ‘맥반석 훌라후프를 이십 분간 했고, 일부러 텔레비전을 보다가 새벽 1시에 잠들었다'고.

그렇다.
그나마 걸었고, 식사 후 바로 잠들지 않았으니 무신경하게 생활한 것보다는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그런 생활을 계속한다면 내 조카의 체형은 제자리 걸음일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그녀의 잘못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저녁을 늦게 먹으면 그만큼 늦게 잠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체시간은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저녁 7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마치라고, 그게 힘들 때는 가벼운 식사를 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인체는 24시간 순환리듬에 따라 움직인다.
섭취한 음식을 영양분으로 이용하고 배출하는 주기는 8시간이다.
인체의 8시간 주기는 다음과 같다.

1. 낮 12시~저녁 8시 : 섭취주기(먹고 소화시키는 시간)
2. 저녁 8시~새벽 4시 : 동화주기(기관에 흡수시키고 영양분으로 사용)
3. 새벽 4시~ 낮 12시 : 배출주기(노폐물과 음식 찌꺼기를 배출)

밤늦게 식사하는 사람, 술을 곁들여 외식을 즐기는 사람은 ‘동화주기’에 음식을 섭취하다 보니 ‘배출주기’가 짧아져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살빼기는 고사하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동화주기가 방해를 받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똑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저녁에는 하루 중 DIT(DIT: 음식을 먹은 후에 발생되는 대사에너지)가 가장 낮기 때문에 대사율이 떨어진다.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주기’에 해당되는 점심시간에 먹는다면 몸의 신진대사가 빨라 금세 균형을 찾게된다.

특히 당신이 삐져나온 살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 배출주기가 아주 중요해진다.

날씬하게 살려면 영양소를 공급한 뒤에 남는 노폐물과 독소를 완전하게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서 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3시간 이상 필요하다.

따라서 저녁 7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불 더 늦게 식사를 해야 한다면 위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야채나 과일을 먹어야 한다.

큰조카가 소녀시대처럼 멋진 몸매로 스키니진을 자신있게 외출 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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