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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가 꼽은 10년 후 캐시카우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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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원전플랜트, 자동차산업, 신약개발, 스마트TV, 탄소기반소재 그래핀(나노전자소자 다음의 소재), 박막태양전지"

반도체분야의 황의 법칙(플래쉬 메모리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과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황창규 지식경제 전략기획단장이 꼽은 향후 10년 후에 우리 산업기술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산업이다. 황 단장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지경부 주최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개인소득 4만 달러ㆍ세계 5대 기술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산업기술 혁신비전 2020'을 내놨다.
먼저 그는 앞으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산업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니라 가장 앞에서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래사회는 글로벌화 심화, 고령자ㆍ여성 등 신흥 거대 인구집단의 부상, 자원ㆍ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협, 융ㆍ복합화 기술 확대 등 4개의 트렌드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미래에 대비한 한국 산업의 발전전략으로 그는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기술의 거대산업화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황 단장은 이들 산업을 퍼스트 무버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의 저력과 기술, 제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지렛대 삼아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인류가 가진 문제를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는 '더 원(The One)'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은 산업 가운데 우선 원전플랜트는 값싸면서도 청정한 에너지로 포스트석유시대 시대에 각광받는 에너지로서 2020년 시장규모가 1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황 단장은 "원전 플랜트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에 첫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설계, 제작, 시공, 운전, 운영 노하우 등 전 과정을 제공하면서, 인프라 건설, 산업 발전 경험 전수 등을 결합한 정부 차원의 패키지딜(deal) 전략을 결합시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단장은 이어 자동차 산업은고용 창출이 가장 뛰어난 전략 산업으로 치켜세웠다.
향후 전기 자동차 운행을 위해서는 전기자동차 뿐 아니라 충전소, 스마트 그리드, 발전 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며 전기자동차 하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 자동차가 즉시 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결합해 '토털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약산업에 대해서는 이 시장이 반도체 시장의 4배 이상 되는 거대시장으로 봤다. 합성 의약과 바이오 의약 부문에서는 우리의 경쟁력이 아직은 보잘 것 없으나, 천연물 의약 분야는 선진국도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이고,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 단장은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사상의학 등 수백 년에 걸쳐 축적된 우리 고유의 한의학 데이터베이스에 첨단 과학을 융합해 도입한다면, 세계 최고의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 단장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분야인 탄소 기반 소재 그래핀도 주목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는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얇고 튼튼한 나노물질로 휘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 소자로 주목받고 있는 그래핀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황 단장은 "그래핀은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나 속도가 빠르고, 강철보다 200배 강하며, 구리보다 100배 전기가 잘 통하는 꿈의 신소재"라면서 "그래핀 응용 기술이 더 개발된다면, 입는 컴퓨터, 종이처럼 얇고 휘어지는 플렉서블 모니터, 손목에 차는 휴대전화 등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일들이 현실에서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단장은 이어 박막태양전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반 기술 및 인프라를 초기단계에서 융합할 경우 차세대 태양전지인 박막태양전지 시장 선점 및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스마트TV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스마트 기기들의 핵심부품인 시스템 반도체를 국산화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의 강점인 기기제조 역량과 차세대 콘텐츠 등이 결합되면 이 시장 역시 우리가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황 단장은 "고려청자, 금속활자, 거북선, 한글, 천자총통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기존의 것을 계승해 새롭게 융합, 응용하는 능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그점에서 세종대왕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융복합 인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단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단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같은 비전에 따른 산업별 세부 전략을 수립, 발표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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