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전쟁포로로 억류돼 있다가 중공군과 교환돼 열차를 타고 한국으로 송환된 국군 포로들을 미군이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미국인 제임스 엥퍼(72)씨가 지난 2004년 6월 서울 동방사회복지회에 기증한 100장의 컬러사진 중 1장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금강산에서 30일부터 진행된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리종렬(90), 리원직(77), 윤태영(79), 방영원(81)씨 등 국군 출신 4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957년 정부에 의해 전사자로 처리됐지만 북측 이산가족 상봉신청자에 포함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북측 상봉자 97명 가운데 4명이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국군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군포로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측과 공산군 측이 1953년 4월부터 1954년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전쟁포로를 상호 교환했다. 당시 유엔군측은 국군실종자의 수를 8만2000명으로 추정했으나 공산군 측으로부터 최종 인도된 국군포로는 8343명에 불과했다. 이에 상당수의 국군포로가 송환되지 못한 채 북한에 강제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탈북자 귀환포로의 진술을 바탕으로 북한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포로는 약 5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 중 70~80대 고령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엔군측은 물론 정부에서도 포로교환 당시부터 지금까지 북한측에 미송환구군포로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어렵기만하다. 북한측은 '국군포로는 전원 중립국송환위원회에 이관했고 강제억류중인 국군포로는 단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달 적십자회담에서도 우리 측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함께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에 촉구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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