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시장, 디플레보다 인플레 주목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옴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보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8월2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1.49%에서 약 2.10%로 급등했다.
BEI란 인플레이션연동국채(TIPS) (실질) 수익률과 명목 국채 수익률의 격차를 말하는 것으로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척도로 사용된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TIPS의 올해 수익률은 10% 수준인 반면, 명목 국채 수익률은 약 9%에 그쳤다. 지난 여름까지 TIPS의 수익률은 명목 국채 수익률을 앞서지 못했지만 최근 2주간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QE2)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마이크 폰드 스트래티지스트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기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고, 100억달러 상당의 5년물 TIPS가 25일 입찰에 들어감에 따라 TIPS의 수익률 역시 사상최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하락은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데, TIPS와 명목 국채 수익률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두에 베팅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WSJ은 투자자들보다 연준이 시장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TIPS와 명목 국채 모두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같은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의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MTB인베스트먼트의 윌 스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최근 발언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사용할 것’이라는 언급”이라면서 “이는 TIPS의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MTB의 중기 채권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TIPS의 비중을 5%에서 10%로 늘렸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 역시 TIPS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