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 시대..초저금리 후유증 우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정기예금인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연 2.93%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의 자유자재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8월 말 연 3.43%에서 9월 말 3.08% 등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부 시중은행들도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동결이 결정된 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우리은행은 1년 기준 월복리 연금식적금 금리를 연 4.1%에서 연 3.9%로 인하했고 '키위정기예금' 금리도 연 3.55%에서 3.45%로 낮췄다. '우리사랑적금'은 3.8%에서 3.7%로 낮아졌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낮췄다. 국민, 하나, 기업은행 등도 이번 주 중 정기예금 금리를 내릴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올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슈퍼정기예금' 금리는 올 1월 연 4.55%에서 현재 3.5%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1년 만기 '369정기예금' 금리도 연 3.4~3.5% 수준이다.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낮추는 것은 지난 7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가 2.25%로 3개월째 동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급락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4일 3.08%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통계청 발표 9월 물가상승률인 3.6%와 같거나 낮은 수준이다. 정기예금으로 은행에 돈을 넣어둬도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을 상쇄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초저금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초저금리에 따라 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과열이 발생할 수 있고 대출 금리 하락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