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보고서 발표 미룬 속내는?
중국 의식한 환율보고서 발표 연기..G20 정상회의 이후 발표될 듯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하반기 환율정책보고서 발표 시기를 연기했다. 보고서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보고서 발표 지연 소식을 알렸다.
가이트너 장관은 "9월 초부터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의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본 뒤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그는 이어 "중국의 강화된 내수 소비와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는데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환율보고서가 G20 정상회의 이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2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환율보고서 발표 연기는 환율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본 후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속내를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폐지한 지난 6월 19일 이후 지금까지 2.8% 가량 오른 상황.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며 중국이 자국 수출산업의 이익을 위해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 6일에도 가이트너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앞서 진행된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도 "주요 이머징 국가들이 보다 유연하고 보다 시장에 연동된 환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통화 가치가 분명히 저평가된 국가들에게 이는 더욱 중대하다"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수출 집약형 경제·환율 재평가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 중국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 8월에 28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37.9% 급등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의 무역적자 규모를 확인하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