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로폴리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이 제4회 서울 국제해사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트로폴리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이 제4회 서울 국제해사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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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011년에는 해적 대응프로그램이 완성된다. 이 때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프로그램을 발족시켜 국제사회에 천명할 계획이다."


키 160cm 가량의 노신사는 하얗게 바랜 머리를 뒤로 넘긴 채 이같이 말했다. 돋보기를 내려 쓴 그의 눈에는 활력이 가득했다.

미트로폴리스(Mr. Efthimios E. Mitropoulos)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주인공이다. 해운·조선분야 안전, 환경 등에 관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는 역할을 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수장이다.


그는 각 국의 전문가들과 IMO가 고민하고 있는 해적대응 등 각종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제 4회 서울국제해사포럼'에 참석했다.

특히 그는 해적 대응에 대해 많은 얘기를 털어놨다. 그가 생각하는 해적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자국의 영토, 해양 등을 보호할 수 없는 일부 아프리카 지방의 정치적 상황이다. 이 나라들은 정치적 기반이 미약하다보니, 자국내 바다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이에 굶주린 어부들이 노략질을 해도 잡아 가둘 행정력이 되지 않는다. 해적의 행동 범위는 이들 나라 주변 해상 뿐만 아니라 1000마일 넘어 먼 바다까지 움직인다.


해적대응을 위해 UN은 총 4개 작업반을 구성해 움직이고 있다. 미트로폴리스 총장은 이를 더욱 국제적으로 발전시키고 대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해사포럼을 통해 강화된 대책을 마련, 내년 '세계 해사의 날'에 반기문 총장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길게 늘어놨다. 가능한 설득력을 높이려는 듯 기본적인 개념부터 본인의 의견까지 사례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해갔다.


그가 내놓은 다음 주제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 모색이다. 현재 IMO는 해운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안 초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미트로풀로스 총장은 "반기문 총장이 말했듯, 기후변화는 현재 세계가 풀어야 할 제1의 과제"라며 " IMO도 해운 분야에서 설득력 있고 가시적인 실행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부분이나, 운영 측면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해운업계와 협의를 통해 여러 강제 규정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회원국 모두의 만장일치를 얻어내야 한다. 경제 발전이 어느 정도 끝난 선진국들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등 신흥경제국은 다르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보다도 상품의 수익성을 높여 경제 성장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미트로폴리스 총장은 이에 대해 "일단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되, 만약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다수결을 통해 결정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트로폴리스 총장은 "2011년 12월 임기가 완료된다"며 "새로운 사무총장은 40개의 이사국이 2011년 6월에 뽑는다"고 말했다. 현재 사무총장직에 도전한 인원은 총 6명으로, 한국에서는 채이식 고려대 법대학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차기 총장에 대해 "반드시 아시아에서 총장직을 수행할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치 않는다"면서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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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국제해사포럼은 2007년 이후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다. 그간 난파물 제거협약, 효율적인 유류오염 피해보상, 해적피해 방지 등 국제해사분야의 핵심 이슈를 논의하며 대표적인 국제포럼으로 부각돼있다.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1948 설립된 유엔산하기구로 172개국 가입돼 있다. 본부를 영국 런던에 두고 있으며 사무국 직원은 340여명 가량 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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