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G20서울회의 준비위 관계자들의 한숨
단군 이래 최대 국제행사라는 G20 정상회의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G20 준비위원회 인사들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 기후 등 새로운 이슈들이 대두되면서 한국이 내놓은 '개발'이라는 의제(어젠다)가 자칫 묻혀버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음달 G20서울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 경험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함께 '개발'이라는 의제를 꺼내들었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13일 서울 롯데호텔 G20 고위급 개발 콘퍼런스에서 "개발도상국, 저소득국가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시켜야 하기 때문에 G20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논의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준비위와 정부 관계자들의 희망과는 달리 정상회의의 방향은 엉뚱한 곳으로 튈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환율이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가 중재자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역시 갑작스런 환율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명색이 의장국인 마당에 당황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 또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국가, 국제기구들은 기후 문제에 대한 아쉬움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된 유력 인사들조차 이번 회의에서 기후문제가 다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볼멘 목소리를 낼 정도다.
세계개발센터(CGD)의 로렌스 맥도널드 부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과거 회의에서 기후 관련 협약은 모두 실패했는데 이는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2대 오염물질 배출국은 정상회의에서 이 논의를 빼기를 원했겠지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맞받아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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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식으로 비화되자 G20준비위 고위 관계자들까지 읍소 전략을 펴고 있다. 이창용 G20 정상회의 기획조정단장은 "G20의 스포트라이트가 '개발'에서 다른 곳으로 가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G20정상회의의 의장국이자 '선장'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통해 G20서울회의라는 배가 이런저런 파고에도 제 방향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순항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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