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유로존 국채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유럽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의 위험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스 블롬스타인 국제협력기구(OECD) 공공부채 관리 대표는 "유로존의 일부 투자자들이 사실(fact)보다는 동물적 감각에 의존해 국채를 팔아치웠다"며 "이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PIGS)이 발행하는 국채 금리를 크게 높여 이들 국가의 경제 회복을 더디게 했다"고 비판했다. 막연한 감만으로 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국채 위험도 및 시장 방향을 판단하는 데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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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롬스타인은 대표에 따르면 그 결과 PIGS 국가들은 '과도한 긴축 조치'의 희생양이 됐다. 블롬스타인 대표는 "시장이 PIGS 국채가 위험하다고 하자 이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자율을 높이고,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재정긴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과도한 긴축이 경제 위기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얘기다.


시장의 야성적 충동은 PIGS 국가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라고 블롬스타인 대표는 덧붙였다. 블롬스타인 대표는 "미국과 영국은 은행 구제와 경기 부양으로 빚더미에 앉았다"면서 "시장의 야성적 충동은 미국과 영국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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