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워싱턴=박연미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정감사 때문에 세계은행 총회를 빠진다? 해외에선 그게 더 뉴스거리가 될 겁니다."


8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말이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 게 아니냐'는 비판에 그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리는 IMF-WB 연차 총회를 이유로 지주사 회장 3인, 은행장 5인 등 금융권 CEO들이 대거 미국에 갔다.


이들 중 일부는 22일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돼있다. 특히 차명계좌 보유 의혹으로 금융권 최고의 이슈메이커가 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선임 과정에 권력형 인사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받는 어 회장의 출석 여부가 관심사다. 이들이 '불편한 자리'를 피할 핑곗거리를 찾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어 회장은 하지만 "마침 국감 시즌인데 안 가던 자리에 갑자기 간다고 하면 의혹이 있어도 연차 총회는 매년 가던 행사이고 시기가 고정돼있는데 국감을 피하려 참석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감 때문에 한국의 은행장들이 모두 세계은행 총회에 빠진다고 하면 해외에선 되레 그게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며 "굳이 선후를 따지면 총회 약속이 먼저고 국감이 나중"이라고 했다. 어 회장은 아울러 "행장들이 증인으로 국감에 간다고 치면 또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며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냈다.

AD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국감이 열릴 22일 국회 정무위는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총회 이후에도 CEO들이 대개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 등을 잡아둬 사실상 출석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홍콩 IR 후 워싱턴에 왔던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감독원이 중징계 방침을 통보함에 따라 8일 오후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당초엔 27일 귀국 예정이었다. 14일에 돌아갈 생각이던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샌프란시스코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9일이나 10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