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PB, FP, FC... 금융권에서 재테크 길잡이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이다. 프라이빗뱅커(PB)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파이낸셜플래너(FP)와 파이낸셜컨설턴트(FC)는 주로 보험사에 몸담으며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재테크의 길로 안내한다. 하지만 이 같은 회사들에서 직원으로 소속되지 않은 채 재무설계상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독립 FP들의 존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재무설계회사는 독립 FP들이 조직화된 기업체로 국내에 현재 100여 곳이 성업중인데 한국재무설계, 포도재무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재무설계회사들은 1990년대 말 포도재무설계를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 우후죽순 생기다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잠잠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재무설계'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다시 재무설계회사들에 대한 인식이 점차 생기고 있다.

재무설계는 개인의 소비나 지출의 패턴을 진단하고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안정적으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그 안에 적정한 재테크 방법이 제안된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에도 개인의 사정에 맞는 가장 적합한 상품을 재무설계FP들로부터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재무설계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포도재무설계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저금한 금액의 2배를 돌려주는 '희망플러스 통장'에 가입한 시민들에게 재무설계상담을 제공했다. 보건복지부와도 부채클리닉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서민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재무설계업계에서 책정되고 있는 상담료는 10만~50만원대다. 고액자산가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주로 3개월 정도 상담이 진행되며 6개월이나 1년 후 다시 FP들이 자산관리 현황을 체크하는 형식이다.


그동안 재무설계회사의 독립FP들이 은행, 증권, 보험사의 상담사들과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이들 역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를 주 소득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무료로 상담을 하게 되면 수수료를 많이 할당하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권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독립FP 회사들이 '재무설계'라는 설립취지를 실천하기 위해 '윤리성'과 '상담비 유료화'의 가치를 살려내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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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한국재무설계 사장은 "이제 규모가 있는 재무설계회사들이 상담비 유료화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FP들이 내 고객으로 여기고 상품 수수료를 더 주겠다는 곳의 상품을 밀지 않을 수 있게 돼야 한다. 윤리성은 재무설계사들의 존재 의미로 소비자들의 신뢰 없이는 우리의 일자리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이어 "우리의 역할은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하고 금융상품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재무교육과 함께 자산설계를 돕는 일"이라면서 "선진국처럼 재무교육이 보편화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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