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용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리서치업체 레이스의 통계를 빌어 미국 전역에서 침체일로를 걷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레이스의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연평균 실질임대료는 평방피트당 22.05달러로 전 분기 대비 단 1센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는 여전히 지난 2008년 고점인 25.07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분기 낙폭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미국 오피스 임대료가 안정을 찾기 시작한 것.
뉴욕 상업용부동산의 실질임대료는 지난 2009년에 19% 폭락했으나 3분기에는 0.2% 오른 43.75달러를 기록했다.
미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또 다른 신호도 포착됐다. 미 전체 3분기 공실률은 17.5%로 17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상승폭이 가장 둔화된 것.
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공실률이 지난 1992년의 고점인 18.7%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스의 라이언 세브리노 이코노미스트는 "안정권에 접어들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며 "악화 속도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경제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기업들이 여전히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오피스 확장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다시 나서고 있다. 임대료가 안정을 찾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모티머 주커먼이 이끄는 부동산업체 보스턴 프로퍼티스는 보스턴의 최고층 빌딩인 존 핸콕 타워를 9억3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주커먼 보스턴 프로퍼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임대료가 미 전역에서 하락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좋은 빌딩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게다가 소매판매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매업체들이 매장 확대에 나서면서 쇼핑몰 임대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그러나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1인당 오피스 사용 공간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내년 샌프란시스코 본사 인력을 10% 늘릴 계획에도 불구하고 건물 면적을 약 40% 줄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