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외교부, 인재 선발예산 100억원 엉뚱한 곳에 사용"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외교통상부가 석·박사급 이상 고급인력 확충을 위한 우수인력 선발 예산 100억원을 엉뚱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선임연구원, 전문직 채용과 우수 행정원 충원을 목적으로 외교통상부에 100억원이 편성된 '재외공관 현지인 행정원 역량강화 사업' 예산 가운데 25억원 가량이 운전원과 비서를 포함해 기존 행정원들의 인건비로 쓰이는 등 예산이 부적절하게 집행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올해 이 예산을 활용해 선발한 총 140명의 단순사무직 행정원을 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81명은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은 영사 업무 등을 하던 단순 사무직이었고 일부 공관에는 비서나 운전원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예산 확보를 위해 제시했던 ▲고급인력 등 선임연구원 전문직 선발 ▲단순사무직 구조조정 및 우수 행정원 충원 등의 사업목적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단순사무직 구조조정을 사업목적에 내걸었지만 기존 단순사무직의 채용 연장용으로 예산이 활용된 것이다. 특히 일부 공관에서는 사업목적과 달리 운전원이나 일정담당 비서 등에게 이 예산으로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주뉴욕총영사관은 운전원과 비서 각각 1명, 주중국대사관과 주블라디보스톡영사관은 비서 각 1명, 주요르단대사관은 운전원 1명에게 줄 급여를 이 예산으로 사실상 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행정원을 다시 뽑아 쓴 사례는 주선양총영사관이 14명에 달한 것을 비롯해, 주광저우총영사관(7명), 주상하이총영사관(5명), 주중국대사관(4명), 주필리핀대사관(3명), 주베트남대사관(3명) 등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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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와 관련, "예산을 활용해 고급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빚어졌다"며 "외교부는 지난해 월급여 5000~7000달러 가량 받는 우수인력인 선임연구원 22명, 석사급 이상 전문직 74명 채용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선임연구원 15명, 전문직 61명 채용에 그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외공관행정원역량강화 예산은 물론, 차제에 외교부의 재외공관 인건비와 경비 예산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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