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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동성애 하면 에이즈? 무식한 인간들.." 비난광고 정면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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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동성애 하면 에이즈? 무식한 인간들.." 비난광고 정면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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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이하 인생은)를 동성애 미화 드라마라고 비난하는 광고가 한 종합일간지에 실린 데 대해 드라마를 집필한 김수현 작가에 이어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까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석천은 3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홍석천은 "'인생은' 때문에 게이 된 아들 에이즈 걸리면 책임져 라는 광고가 심히 웃긴다. 그리고 씁쓸하다"며 "그렇다면 나 홍석천과 놀면 게이가 되고 에이즈 걸린다라는 광고도 나오겠군"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참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가 싶다. 머리가 텅 빈 사람들은 아닌 듯 한데 도대체 어쩌다 그런 생각으로 돈 들여 광고까지 할까. 한 없이 불쌍하다. 10년 전 커밍아웃 때 '뽀뽀뽀'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며 하루 만에 짤린 이유가 그거였다. 방송국에 빗발치는 항의전화. 그러 그때 나와 출연했던 아이들이 다 게이가 됐어야 되는데. 그런 아이는 아직 없다"고 광고내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홍석천은 "'인생은'에서 보여지는 동성커플의 사랑은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너무나 현실적으로 잘 그려지고 또 다른 사랑에 고민하는 차이를 이해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인데 그걸 보고 아들이 게이가 된다니. 그런 아들이 진짜 있다면 그 아들은 이미 게이인데 그 드라마를 보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 나 좀 이해해달라고 울며 커밍아웃한 것 일게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김해숙, 김영철씨 같은 아들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부모를 기대하며.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쓰레기 광고를 돈쓰며 올리는 부모님을 가진 아이는 얼마나 불행할까"라고 말했다.

또한 홍석천은 "아마 그런 부모님들 때문에 에이즈 걸리기 전에 자살하고 싶을 거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그 아이가 앞으로 이 편견으로 썩어가고 있는 이 나라에서 앞으로 어떻게 행복하게 꿈을 이뤄 갈 수 있는 지나 걱정해주면 얼마나 좋을 가 싶다. 덧붙여 에이즈는 동성애자만의 병이 아니다. 참 무식하다. 그런 생각하기 전에 당신들 자식들 섹스 할 때 콘돔 쓰라 하고 당신들 남편들 바람 피고 외국 여행가서 섹스 관광 열 올릴 때 콘돔 쓰라고 교육부터 해라. 요즘 그런 소리하면 무식하다는 소리들을 수도 있으니. 삶을 죽어라 열심히 살고 있는 국가대표 게이 석천이가"라며 잘못된 정보를 광고에 낸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석천은 "'인생은' 보기 25년 전 게이임을 알게 된 나는 뭔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50,60,70대 게이선배님들은 무슨 드라마를 보셨기에 게이가 되셨을까. 즉 동성애는 전염병이 아니란 얘기다 이 무식한 인간들아. 어휴 답답한지고"라고 답답한 심경을 표현했다.

아울러 홍석천은 "공격 한 두 번 당하는 것도 아니고 툭하면 게이라서 에이즈가 어쩌고 이성애자가 더 많이 에이즈에 걸린다는 거 왜 모르시는지. 동성애자들은 하도 그런 얘기에 익숙해서 더욱 조심합니다. 안전한 성교육이 더 중요하단 얘기죠. 제가 전국대학 강의 가서 강연할 때 대학생들한테 콘돔 쓰냐고 물으면 500명 중에 4~5명 정도입니다 어찌나 놀랍던지. 그러면서 동성애자한테 욕하면 안 되죠. 각자조심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홍석천은 "아까 너무 흥분해서 말 못한 것이 있는데. 그런 광고를 올리신 분들은. 동성애자 인권 뿐 아니라 에이즈환자 분들의 인권도 짓밟는 것이다"며 "그저 병이 있는 것 뿐인데 같은 땅에서 이웃으로 사는 것조차도 용납될 수 없다는 건가요. 당신들 가족 중에 있을 수도 있어요. 내 가족 문제라도 그렇게 생각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에이즈를 갖고 있어도 약과 관리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관리병 환자입니다. 그리 경계하고 배타시하지 마세여. 죄인취급하지도 마시구여. 외국에선 에이즈 환자 돕기 행사들도 많은데 대한민국이란나라는 참 대단한나라네요. 이런 식의 광고가 주류신문에 나오다니. '인생은아름다워'가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것보다 더 심각한문제입니다. 돈 내면 이런 광고 실어주는군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과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은 지난 29일 한 종합일간지 하단 광고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공익에 반하는 동성애 미화 드라마"라며 "'인생은' 보고 게이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수현 작가는 자신의 트위트를 통해 "'인생은'를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에이즈 걸리면 운운 광고 났다면서요. 웃음도 안나오네요"라며 "전혀 내 마음 힘들지 않아요. 메이저 신문인데도 돈만 내면 말 안되는 광고도 받아주나봐요. 참나"라고 불쾌한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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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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