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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향긋한 명품 송이, 살 듬뿍 싱싱 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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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철 울진에서 즐기는 가을 입맛의 유혹

[여행]향긋한 명품 송이, 살 듬뿍 싱싱 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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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경북 북동쪽 끝에 자리한 울진은 빽빽할 울(蔚)자에 보배 진(珍)자를 쓴다. 이름대로 보배같은 볼거리 먹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이맘때에 가야만 '산신이 빚은 별미'인 보배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금강송을 품고 자란 명품 송이가 바로 그것이다. 또 대게에 밀려 조금은 힘이 빠졌지만 빨간 롱다리를 자랑하는 홍게도 뽀얀속살을 드러내며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금강송이 키운 가을 명품 울진 송이
송이버섯이 소나무 그늘 아래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송이향에 취해 산다고 할 정도로 울진은 전국최대 송이 생산지다.

소나무 중의 으뜸인 금강송 아래에서 생산되는 울진 송이는 동해의 바닷바람과 마사토 토질을 거름삼아 자라기 때문에 향이 강하다. 또 육질이 단단하고 졸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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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버섯은 썩은 나무에서 발아돼 기생하지만 송이는 살아있는 소나무 뿌리에 움을 틔우는 영물. 자라는 환경이 워낙 까다로워 아직도 인공재배가 불가능한게 송이다. 그래서 더욱 귀하고, 그래서 더욱 오묘한 맛을 낸다.

울진 송이는 지난해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주 내린 비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송이재취가 많아지고 있다.
북면 하당리에서 송이를 따고 있는 이범석(60)씨는 "울진 송이는 표피가 두껍고 육질이 단단하고 오래 둬도 변하지 않으며 향이 강하다"면서"울진에서 난 2등급 송이가 인근 봉화나 양양으로 가면 1등급 취급을 받는다"고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송이버섯 1등품 1㎏에 100만원을 호가했지만 올해는 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 울진으로 떠난다면 가격에 대한 부담을 접고 명품 송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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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요리는 쇠고기를 넣은 송이전골, 송이밥, 송이구이, 송이회 등이 있다. 특히 전골은 송이를 잘라 고기와 함께 익혀먹는데 담백한 고기와 송이향이 조화를 이뤄 그 맛이 환상이다.

울진은 내달1일부터 3일까지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를 연다. 송이무료시식회, 송이경매, 송이생태관찰, 민물고기잡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중 송이채취 체험은 축제의 백미. 솔향기 그윽한 숲을 거닐며 산림욕도 하고 송이도 따는 '꿩 먹고 알 먹기'다.

참가비는 1만원. 현장 접수도 받지만 체험객이 많으면 참가할 수 없다. 산림녹지과(054-789-6828)

◇대게저리 비켜 지금은 홍게가 제철
겨울 대게가 나오려면 때가 이르지만 대신에 최근 제철을 맞은 홍게가 울진 후포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홍게는 대게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수심 800~2천m의 깊은 해저 계곡이나 펄에 살기 때문에 통발을 이용해 조업한다. 홍게 조업은 짧게는 4박5일, 길게는 일주일이 넘도록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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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에 대한 도시인들의 인상은 살이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으며. 다리살이 꽉 차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선입견은 수입산 저가 홍게들이 아파트 단지 인근 트럭 등에서 저가로 팔리면서 만들어 놓은 홍게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다.

울진 앞바다 심해에서 건져 올린 홍게는 제철에 먹으면 그 맛이 대게 못지 않다. 추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때면 홍게는 살이 듬뿍 오른다.

가격도 대게에 비해 30%정도 저렴해 550~600g 1마리가 평균 1만원정도면 맛 볼 수 있다.

껍질이 얇은 홍게는 까기도 쉬운데다 다리가 길어 힘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어 번거롭지 않다. 가위나 손으로 껍질을 잘라 속살을 빼면 '맛살'모양의 기다란 다릿살이 쑥 빠져 나온다.

후포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임효철씨(43) "일년중 여름철을 빼고 3계절동안 홍게를 맛볼 수 있지만 특이 이맘때의 홍게는 속살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하고 맛이 좋다."고 말한다.

후포항의 왕돌수산(054-788-4959) 등 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은 최상의 제품만을 권하기에 속지 않고 홍게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울진=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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