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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200안타' 이치로, "트라우마 씻어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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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200안타' 이치로, "트라우마 씻어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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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시애틀 간판 스즈키 이치로가 10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치로는 24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2001년 데뷔 뒤로 올해까지 10년 연속 고지를 밟으며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그간 메이저리그서 10년 연속 200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전무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윌리 킬러의 9년. 피터 로즈가 10시즌 동안 200안타를 쳤지만 연속 기록은 3년에 불과했다.

대기록 달성 뒤 팀 동료들과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이치로는 경기 뒤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년 전 미국 언론들의 비관적인 보도로 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씻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성취감을 느낀다”며 “2년 전 현지 언론이 목표로 삼는 것조차 부정적으로 내다 본 기록을 별 생각 없이 이뤄내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200안타를 치기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쉽지 않았다”고 함께 털어놨다. 가장 큰 괴로움은 정신적 압박. 이치로는 “이전에는 ‘어떻게 안타를 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무엇 때문에 안타가 나오지 않느냐’고 물어 봤다”며 “주위의 변화 속에서 기록을 이뤄내 더욱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치로의 대기록에도 불구, 시애틀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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