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러시아가 제작한 1·2단 분리볼트 결함이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보도된 가운데,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가능한 원인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6월 10일 발사된 나로호는 발사 137만에 공중폭발했다. 이후 항우연과 러시아는 한·러 실패조사위원회를 개최해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대전에서 3차 한·러 실패조사위원회가 열렸다.

20일 일부 언론은 항우연이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축소모형 실험 등을 통해 발사체 1·2단 분리부위의 볼트 8개중 1개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보도했다. 분리볼트는 발사체 1·2단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방전 등에 의해 볼트 1개가 오폭을 일으켜 발사체에 구멍이 나 폭발했다는 것. 1·2단 분리볼트의 제작은 러시아가 맡았다.


이와 관련해 항우연 측은 "1·2단 분리볼트의 결함도 발사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양 측이 실패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을 제시하는 과정에 있으며, 분리볼트 결함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얘기다.

항우연 측은 "항우연이 시뮬레이션이나 실험을 통해 결론을 내렸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분리볼트 결함과 관련한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은 한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수행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나로호'의 1단 발사체는 러시아가, 위성을 포함한 2단은 한국이 제작했다.


실패 시나리오에 대해 실험할 경우 1단 관련 문제는 러시아가, 2단 관련 문제는 한국이 실험을 수행하되 문제가 없는지 양쪽에서 참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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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러시아 측에서 한국 측이 제작한 FTS(flight termination system) 오작동을 실패 원인으로 제시했다는 것과 관련해 항우연 관계자는 "FTS 문제도 가설 중 하나"라며 "현재 양측이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FTS는 발사체가 안전궤도를 벗어나 위험 지역으로 진행할 경우 발사 임무를 중지하기 위한 자폭 장치로 한국측이 제작한 2단에 설치됐다.


이에 따라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10월 양측 입회하에 추가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한·러 양측이 발사실패 원인에 동의해야 공식적으로 효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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