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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선전', KB투자증권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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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백종민 기자]2년 차이를 두고 인수합병(M&A)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명암이 시간이 지나면서 엇갈리고 있다. 거대금융그룹을 등에 업고 출범한 이들 증권사는 업계를 잔뜩 긴장시켰던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가시적인 성과에 있어서 NH투자증권의 선전이 눈에 띄는 반면 KB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협이 지난 2006년 세종증권을 인수해 출범시킨 NH투자증권은 1100여개가 넘는 지역농협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규모와 실적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농협과의 시너지 및 자산관리서비스를 기반으로 선진적인 IB 중심의 증권사'라는 비전을 착실히 실현해가는 모습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IB전문 증권사와 국내최대 금융그룹간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모습이다.
◆KB證 '불안',NH證 '안정'=양사는 출범후 외적 성장과 경영전략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KB투자증권은 비용 증가등을 이유로 출범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곳의 지점도 개설하지 않았다. 기존 KB국민은행이 가진 1200여개 지점망으로도 리테일 영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온라인펀드와 홈트레이딩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최근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을 앞다퉈 내놨던 것도 이러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애초에 설정한 경영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 KB투자증권은 올들어 서울 압구정에 1호지점을 개설하면서 3년내에 70개에서 100개 정도 지점을 낼 계획을 발표했다. 성과가 크지 않자 KB증권이 애초에 설정한 성장 모델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취임 이후 '체질개선'을 강조하고 있고 KB투자증권 역시 수장의 주문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범이후 잦은 경영진 교체도 안정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모습이다. 초대 김명한 대표가 연초 물러나고 노치용 사장이 취임했지만 어 회장 취임이후 KB선물을 KB투자증권과 통합시키는 안이 추진중이어서 향후 경영자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세종증권이 보유했던 19개 증권사를 포함해 12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면서 총 31개의 지점을 확보하는 등 자체 리테일망 구축을 위한 꾸준한 행보를 거듭했다. 동시에 올들어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기반도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및 경영안정성 차이도 뚜렷= 양사의 차이는 실적에서 분명해진다. NH투자증권의 순수수료 수익은 지난 2008년 590억원에서 지난해 1760억원으로 3배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정도 감소한 112.9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한해 세전이익은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1261억원이 될 전망이다.

특히 IB부문 수익 상승이 돋보인다. 농협과의 시너지효과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IB부문의 이익이 분기별 100억원 이상 지속되고 있다. 채권중개 수수료 및 신탁부문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농협의 소매채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매채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채권을 인수해 좋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소매채권부문에서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과 함께 빅3에 포함됐다.
수익구조도 다변화돼 올해 40조원의 토지보상으로 96억원의 채권중개 수수료를 획득할 수 있으며 신탁수익도 31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덕분에 지난 1분기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3배 이상인 신한금융투자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농협과 연계된 IB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체 경쟁력 강화로 IB사업의 수익성이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은행 지점망을 가지고 있는 KB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609억원을 기록, 출범 첫해 기록한 762억원보다 15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급기야 2009회계연도에는 42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NH의 181억원 순익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했던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덕에 법인영업과 관련한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당초 자신했던 리테일를 통한 수익이 답보 상태에 있다는 평가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차이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기준 ROE는 14.4로 키움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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