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인터넷 익스플로러 9 베타' 발표

'웹의 미학' 구현하겠다는 포부 밝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9(IE9)의 한글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인터넷 익스플로러 8(IE8) 정식 버전을 출시한 지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브라우저를 선보인 것이다.

한국MS(대표 김 제임스 우)는 차세대 웹 브라우저인 IE9 한글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IE9은 하드웨어 가속 등을 통한 향상된 속도, 사용자 편의성 향상, 차세대 웹표준 지원 등이 특징이며 한국MS는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를 포함한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웹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PC 성능 최대한 활용, 빠른 속도 구현=IE9은 빠른 속도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IE8에서도 강조된 부분이다. IE9은 브라우저 성능 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탑재해 보다 향상된 속도를 구현했다는 것이 한국MS 측의 설명이다.

한국MS 관계자는 "IE9은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이용해 웹브라우저 상에서도 컴퓨터의 성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전의 브라우저들이 콘텐츠 구동을 CPU에만 의존했던 반면 IE9은 브라우저 그래픽 처리의 많은 부분을 CPU가 아닌 GPU(Graphic Processing Unit)에 할당해 그래픽과 동영상이 많이 구현되는 사이트에서도 콘텐츠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또한 IE9에서는 새로운 자바 스크립트 엔진을 도입해 웹 페이지 및 웹 애플리케이션 구현 속도도 IE8 대비 11배 이상 빨라졌다. '툴바' 등 웹브라우저 속도에 영향을 미쳤던 '추가기능'에 대한 성능관리를 할 수 있는 것도 브라우저 속도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한국MS는 IE9이 브라우저 중심이 아닌 웹사이트 중심이라는 원칙에 따라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보기를 원하는 웹사이트를 돋보이게 하는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IE9에는 '뒤로 가기' 등 브라우저에 꼭 필요한 버튼만 기본 프레임에 자리 잡고 있어, 웹사이트를 볼 수 있는 영역을 최대화해 사용자들이 사이트 자체에 주목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IE9의 새 프레임은 사용자 조사를 바탕으로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뒤로 가기 버튼은 더 커졌으며 주소창에 검색 기능을 통합해 직접 웹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IE9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동안 산만함을 최소하기 위해 모든 알림은 브라우저 하단의 '알림 바'를 통해 표출하고 전체적인 알림 빈도도 최소화했다.

◆윈도7의 기능 적용, 직관적인 웹 서핑=IE9은 사이트 고정, 점프 목록, 탭 분리 등 윈도7의 주요 기능을 적용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우선 IE9에서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윈도 작업표시줄에 고정시켜두면 브라우저를 별도로 실행하지 않고 바로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또한 '점프 목록'을 이용하면 고정한 사이트의 하위 서비스 사이트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여러 웹 사이트를 열어 놓고 작업할 때 '탭 분리' 및 '에어로 스냅' 기능을 활용하면 브라우저의 탭을 바탕화면으로 끌어내 새 브라우저로 열 수 있고, 두 개의 사이트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해서 볼 수도 있다.

◆차세대 웹 표준 HTML5 지원=IE9은 차세대 웹 표준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로 개발자들과 사용자가 원하는 풍부한 웹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표준인 'HTML5'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IE9을 위해 작성한 웹페이지나 프로그램이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그대로 동작하도록 개발할 수 있다. 'HTML5' 표준 지원으로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동영상 및 음성 프로그램을 재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강화된 보안 기능=한국MS는 이번 IE9 베타 버전 발표에서 보안 기능 향상을 특히 강조했다. 우선 IE9의 '스마트 스크린 필터'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사이트를 방문하려 할 때 사용자에게 경고를 해 맬웨어(Malware)와 피싱 등 보안 위협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특히 IE9에는 '스마트 스크린 신뢰도 필터'가 새롭게 도입돼 사용자들이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아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려고 할 때 단계별로 경고해 준다.

MS 측은 총 12억 개가 넘는 맬웨어 다운로드 시도가 IE8의 스마트 스크린 필터에 의해 방지됐으며 이는 IE9에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E9 베타는 16일 한국어를 비롯한 전 세계 33개 언어로 출시됐으며 홈페이지(www.ie9html5.com)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IE9은 윈도 비스타 및 윈도7 탑재 PC에서 설치할 수 있다. IE9의 정식 버전은 오는 2011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MS 김 제임스 우 사장은 "IE9 베타 버전은 올해 3월 첫 플랫폼 공개 후 2000만회에 달하는 IE 테스트 드라이브 사이트 방문 횟수를 기록하는 등 어느 때 보다 개발자들의 의견을 많이 수용한 익스플로러"라며 "IE9은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웹 고유의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해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웹의 미학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