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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해외은행 당국 규제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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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진출 해외은행들이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실적 부진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해외은행들의 순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8.7%의 높은 성장을 보이며 중국 은행들이 두 자릿수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내 외국계은행 순익 <출처:WSJ>

중국 내 외국계은행 순익 <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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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10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중국 최대 해외은행 HSBC의 중국 자회사는 지난해 7억1800만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무려 60% 줄어든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자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4억2900억위안을 기록했다. JP모건 체이스 중국 자회사의 경우 21% 감소한 6600만위안의 순익을 올렸다.

반면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1286억5000만위안으로 집계됐으며, 중국 건설은행도 15% 증가한 1067억6000만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은행들이 높은 실적을 올리는 동안 외국계 은행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중국 당국의 규제에 외국계 은행들이 사업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꾸리는데 오랜 시간 난항을 겪어왔다. 중국 규제당국이 외국계 은행이 모회사로부터 재원을 조달받을 수 있는 규모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 또한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 비율을 내년 말까지 전체 예금의 75%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청해 고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규제당국이 소매부문 사업 라이센스 승인을 느린 속도로 하고 있어 해외은행들이 중국 시장에서 예금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다수 은행들의 예대율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50%를 넘기 때문에 올해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데 문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출과 예금 간 이자 격차가 좁아지면서 대출 수익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중국 은행들은 이에 따른 손실을 신규대출을 거의 두 배 가량 늘리며 상각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들은 본사에서의 압력으로 인해 대출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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