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P 연체 은행 급증...재무부 ‘발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에서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중소 은행이 급증, 재무부가 강경 대처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투자은행 키프, 브뤼엣 앤 우즈(KBW)를 인용, 지난달 123개 은행이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재무부에 판매한 우선주에 배당급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11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 기업이 단 55개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 급증한 것.
이 중 7개 은행은 구제금융을 제공받은 후 한번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앵커 뱅코프, 블루 배리 밴, 시코스트 뱅킹, 론스타, 원유나이티드 뱅크, 사이공 내셔널 뱅크,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뱅크가 이에 속한다. KBW는 사이공 내셔널 뱅크가 7분기 연속 배당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여타 은행들은 6분기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을 지원하기 위해 TARP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굴지의 대형은행도 자금 지원을 받았다.
이들 대형은행들은 대부분 TARP 자금을 모두 상환했는데 재무부는 배당금을 통해 약 10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76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은 것. 이 때문에 TARP, 특히 은행만을 상대로 지원한 캐피탈 퍼체스 프로그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소은행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지방 중소은행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배당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배당금 지급이 연체된 중소은행의 급증으로 TARP 역시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
이를 막기 위해 재무부도 서둘러 조치에 나서고 있다. 6분기 연속 배당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재무부는 해당 은행의 이사회에 두명의 사외 이사를 임명할 수 있다. 재무부는 그동안의 관망적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이와 같은 권리를 행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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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는 특히 2500만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을 지목했다. 먼저 이사회에 감독관을 파견, 새로운 이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체없이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 재무부의 설명이다. 사이공 내셔널 은행의 경우 재무부가 감독관 파견을 통지한 상태다.
재무부 대변인은 “납세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물색 중이다”면서 “재무부의 사외이사가 임명되면 해당 은행의 정보는 모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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