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마법천사 프로그램(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 절주 및 취업에 성공한 이○○씨 이야기
쪽방이라는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가진 것도 없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활하던 주민이 종로1.2.3.4가동에서 매주 월요일 실시한 마법천사 프로그램(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도 하고 절주도 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2년여 만에 빛나는 여름을 나고 있다.
이○○씨(46)는 종로1.2.3.4가동 쪽방지역에 거주하며 하측 견관절 충돌 증후군, 요추간판 탈출증으로 일을 하지 않고도 2006년 12월부터 수급을 받아왔다.
6개월 이상 치료와 경과 관찰 후 담당의사에게 확인한 바 그 정도 병으로는 직장생활이 가능하나 본인이 너무나 졸라서 2차 진단서에 12주 진단서를 해준 것이라는 확인을 하여 자활사업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
그러나 너무나 열악한 주거환경과 자신은 더 이상 뭘 할 수 없다는 낮은 자존감으로 새로운 것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너무나 힘들었는지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와 병행, 마법천사 프로그램(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중 금연 부문을 통해 1년 3개월을 금연에 성공했다.
또 자전거수리 기술을 배워 자전거사업단에서 일을 하다가 성실함이 눈에 띄어 드디어 올 8월 일반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아직은 조직생활이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하다고는 하나 일반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씨의 이런 모습은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귀감이 돼 취업교육을 받겠다는 주민들이 한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 사회에 상담으로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은 낯설다.
지난한 싸움 같은 치열한 상담을 거쳐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작은 것부터 성공경험을 쌓아 가다 보면 누구나 이○○씨 처럼 본인의 앞길을 스스로 찾아 나설 수 있는 성공한 상담사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 이○○씨 이야기는 '스스로 돕는 자를 찾는 마법천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아주 고무적인 사례로 '나도 할 수 있을까?' '선생님! 조만간 제가 2호를 할께요' 등 각오도 많다.
그동안 종로1.2.3.4가동은 술로 인한 폭언과 폭행으로 얼룩진 곳이 라는 이미지가 짙었지만 이런 작은 씨앗이 움트고 자라면 블랙홀 같았던 이 곳도 비록 공간은 작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사람 사는 아름다움이 큰 곳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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