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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올림픽 金보다 후배들에게 도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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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32)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친 뒤 훈련에 매진하는 이규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5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 실패 뒤 그는 체력훈련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태릉선수촌에서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등 동료들과 함께 지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열외를 하는 법은 없었다. 오히려 개인훈련 등을 통해 더 많은 양을 해내려 노력했다. 이규혁은 “아직 포기 할 때가 아니다”라며 “체력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점이 있다면 회복이 조금 느리다”면서도 “또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상이 적어 훈련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몸보다 힘든 건 정신이었다. 올림픽 노메달의 아픔이 훈련 내내 그를 괴롭혔다. 빙상선수들의 체력훈련장에는 금메달리스트들의 목록이 걸린 대형 액자가 설치돼 있다. 이규혁은 이를 가리키며 “지난해 복근운동을 많이 했는데 매번 저 쪽은 쳐다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는 마음을 많이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바람도 함께 드러냈다. 이규혁은 “후배들에게 밀려 은퇴를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규혁’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 금을 따고 싶지만 천천히 기다려 맞이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는 이규혁 외에도 이상화, 모태범, 이강석 등의 훈련장면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의 강촌에서의 여름휴가 등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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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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