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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한국 공포영화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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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공포영화 '폐가'가 1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다.

'폐가'는 귀신 들린 집으로 유명한 경기도 모처의 폐가에 들어선 폐가 동호회 회원 3명과 이를 다큐멘터리로 찍으려는 방송팀 3명이 겪는 공포스런 사건을 그린 영화다.
1999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저예산 영화 '블레어윗치'나 올 초 개봉해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다큐멘터리 형식을 가장한 극영화로 무명 배우들을 기용해 제작됐다.

신경신 윤이나 전인걸 현태호 이화정 신소율 등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더했고 연출은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이철하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관객이 극중 등장인물을 실제 폐가 동호회 사람들로 착각하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배우들이 느끼는 사실적인 공포를 관객이 함께 느끼기를 바랐다"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
'폐가'는 극중 다큐멘터리 연출자가 촬영감독과 함께 폐가를 처음 답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들이 동호회 회원 3명과 함께 폐가에 다시 들러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공간적 배경인 경기도 모처의 제과공장과 사택은 10여년 전 공장주 일가족 5명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곳이다. 공장주와 여공의 불륜, 여공 실종 등의 소문으로 인근 주민들도 접근을 기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폐가를 직접 탐사하려는 동호회 회원들과 촬영팀은 공장과 사택, 기숙사 등을 샅샅이 뒤지며 촬영하던 중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기이한 체험을 하면서 공포에 빠진다. 신경이 예민해진 사람들은 폐가의 공포 속에서 하나둘씩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되면서 극도의 공포 속에 빠진다.

'폐가'는 미국 독립영화에서 시작된 페이크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공포영화를 차용해 한국 공포영화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한다. 연쇄살인범이나 원혼의 등장보다 끝까지 정체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존재를 공포의 근원으로 삼는다.

폐가의 공포스런 분위기를 잘 살린 이 영화는 마치 등장인물들을 따라 체험하게 되며 폐가에 얽힌 과거 사건과 기이한 현상들을 연결시키게 된다. 그러나 영화 속에는 귀신의 정체나 명쾌한 연결고리가 제시되지 않는다.

폐가 체험으로서 이 영화는 꽤 사실적인 공포감을 선사하지만 '블레어윗치'나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밀도 높은 공포감을 만들어내진 못한다. 캐릭터 구축도 빈약한 편이다.

폐가와 관련한 그럴 듯한 뒷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과정은 나열하는 수준에 그친다. 폐가와 등장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폐가'는 천편일률적인 국내 공포영화에 신선한 시도로 평가될 만하다.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이 주는 사실성이나 공간이 만들어내는 공포감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19일 개봉.

고경석 기자 kave@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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