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볼 때 냉동식품 제일 나중에 담아요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장을 볼 때에도 온도관리가 필요한 제품은 제일 나중에 사야하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전국 609가구를 대상으로 ‘식품의 구입 행태 및 장보는 시간에 대한 방문면접조사’를 실시했더니 절반 정도인 47.1%는 장을 볼 때 특별한 순서 없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1%는 냉장냉동 식품을 장을 보면서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가정용품등 비 식품류를 포함해 장보기 순서를 물었을 때에는 특별한 순서 없이 구매한다는 응답이 46.0%, 식품류를 먼저 구매한다는 응답이 18.6%로 나와 식중독 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식약청이 냉장식품을 25℃의 실온에서 방치했을 때 육류·어패류·가공식품 등이 60분 이내에 약 20℃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또 가정 내에서 냉장고를 1시간에 20분마다 문을 여닫을 때에 냉장고의 내부 온도 변화가 최대 약 14℃ 차이까지 발생하며, 뜨거운 물이나 국 등을 바로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주변 온도가 최대 9℃까지 변했다.

특히 요즘처럼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김밥을 구입할 경우, 장보는 초기에 구입해 트렁크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귀가하면 평균 1시간 45분 정도가 소요돼 황색포도상구균이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 반면 마지막에 구입해 차량 내부에 보관해 귀가하면 황색포도상구균 수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식약청은 소비자들의 똑똑한 장보기와 올바른 냉장고 보관방법 등을 통하여 식중독 예방 및 식생활안전관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식약청은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할 때 식품구입요령과 냉장고 보관방법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대형마트에 홍보포스터를 부착했으며 반상회보 등을 통하여 대국민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이 소개한 식중독 예방 준수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냉장, 냉동보관이 필요한 식품이나 상하기 쉬운 식재료(식육, 어패류, 두부 등)는 가능한 마지막에 구입하며, 가능한 식품 구매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한다.
▲ 식품을 구입한 후에는 가능한 빨리 가정으로 귀가하고, 귀가 시 트렁크에 보관하지 않는다.
▲ 가정 내 냉장고 보관시에는 용도별 보관장소에 맞게 보관하고, 냉장고에서 식품을 꺼낼 때에는 필요한 식품을 먼저 생각하고 한 번에 꺼낸다.



강경훈 기자 kw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