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직장 우리中企] "불임휴가제 덕분에 아기 생겼어요"
좋은직장 우리중기 ⑦ 한길안과병원
직원의 행복 최우선 경영가치
주차요원ㆍ식당직원도 정규직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결혼 후 6년 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체외수정, 시험관 등 아기를 낳기 위해 쓴 비용만 3000만원이 넘습니다. 회사를 그만 둘까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병원의 불임휴가제 덕분에 결국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정윤숙 한길안과병원 원무심사과 과장은 '불임휴가제'라는 직원 복지제도로 가정의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시 부평에 위치한 한길안과병원(이사장 정규형)은 2006년 불임휴가제를 도입했다. 병원으로서는 최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이 불임시술 당일 하루만을 휴가로 인정받는 데 비해 이 병원의 불임휴가제는 매우 파격적이다. 결혼한 지 5년이 지날 때까지 노력을 해도 임신하지 못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번에 30일씩 1년에 2회까지 휴가를 쓸 수 있다. 재직 중 총 3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휴가 중에도 임금의 70%가 지급된다.
한길안과병원이 가장 우선시 하는 경영 가치는 바로 '직원의 행복'이다. 이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환자에게도 친절히 대하고 진심과 정성을 다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이 병원은 동종업계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는 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규형 이사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길안과병원은 직원들의 정규직화와 경영의 투명화를 통해 직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이 병원의 직원 수는 안과 전문의 18명을 포함해 모두 121명에 이른다. 주차장, 식당, 린넨실에서 일하는 사람을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정규직이다.
박덕영 이사는 "가급적 비정규직은 두지 말자는 것이 모토"라며 "직원이 행복하고 안정이 돼야 환자에게 친절할 수 있고 애사심도 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규형 이사장은 병원 운영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다. 이사장의 친인척이 단 한 명도 없다. 병원 운영에서 생길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들어오는 주변의 청탁도 통하지 않는다. 이 병원에 물건을 납품하려면 기존 자재보다 병원에 이익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거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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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안과병원은 올해 개원 25주년을 맞았다. 직원 5명 규모로 출발한 이 병원은 현재 직원 120명에 연건평 2700평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했다. 2005년과 2008년 2회에 걸쳐 보건복지부에 의해 안과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선정됐고 2007년에는 안과분야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지정됐다.
이곳을 찾는 환자는 연간 14만 명 정도로 국내에서 대학병원 안과를 합쳐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한길안과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만 4270명이다. 안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꼽히는 망막수술도 연간 700여 건이나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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