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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부호의 아름다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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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독일 최대 부호의 아름다운 죽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주말 81세로 타계한 독일 슈퍼마켓 체인기업 '알디(Aldi)'의 공동창업주 테오 알브렉히트(Theo Albrecht·사진).

코트라 함부르크 KBC에 따르면, 1960년대 초 독일의 전형적인 소형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테오 알브렉히트는 현대화된 셀프서비스 슈퍼마켓을 열어 새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 비싼 진열장을 나무진열장으로 교체하고, 상품을 배달된 상자 그대로 진열한 채 판매해 운영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값비싼 제품보다는 저가의 상품만 진열해 판매했지만 품질은 결코 뒤지지 않도록 한 것도 특징이었다.
'품질은 최고, 가격은 최저'라는 이같은 경영철학은 '알디'를 독일점포 2545개, 해외점포 2700개를 거느린 초대형 슈퍼마켓 체인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알디'의 연간 총 매출은 500억 유로에 달하며, 테오 알브렉히트 자신도 약 167억 유로를 가진 독일 3번째 부호로 성장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뛰어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가졌고, 상상조차 힘든 엄청난 부를 소유했던 테오 알브렉히트. 하지만 그의 죽음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맨손으로 일궈낸 성공신화 때문만은 아니다.

이윤창출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전통적인 독일 가족기업의 모습을 '알디'도 충실하게 수행했기 때문이다.
테오 알브렉히트는 죽기 전 그가 소유한 회사 자산 대부분을 가톨릭 재단에 기부했다. 그의 후계자인 두 자녀는 현재 월급쟁이 임원으로 가업을 승계하고 있다. 창업주의 후계자들이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형제의 난'이란 단어에 익숙한 우리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주말 테오 알브렉히트가 타계한 이후 장례식때까지도 그의 죽음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그가 무덤에 묻힌 28일에야 독일 언론을 통해서 처음 공개됐다. 물론 5만명에 달하는 '알디' 종업원들도 언론을 통해서 창업주의 죽음을 알수 있었다.



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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