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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브랜드 재앙' 손실액 1000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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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기업의 브랜드가치는 그것 하나로 기업에 대한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만큼 그 중요성이 상당하다. 모든 기업들이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친다.

2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2010년 10대 브랜드 재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6개월간 브랜드가치를 가장 많이 손실한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이 브랜드가치에 타격을 입은 이유는 예기치 못했던 사고·도덕적 해이·시장의 판도변화에 따른 경쟁력 상실 등으로 요약된다.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이 잃어버린 브랜드가치 규모만 해도 무려 1000억달러를 넘는다.
◆ BP, 기름유출로 브랜드가치 200억弗 증발 = 1위의 불명예를 안은 그룹은 사상 초유의 원유 유출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 브리티쉬페트롤리엄(BP). BP는 올해 상반기동안 연초 200억달러였던 브랜드가치를 거의 모두 잃었다.

현재 BP가 피해 보상을 위한 합의한 자금은 200억달러. 하지만 최종적으로 BP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이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BP는 자금 조달을 위해 일부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향후 수년간 BP는 브랜드가치 회복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지난해 BP의 브랜드는 친환경적인 기업으로 석유기업 중 1위에 랭크됐다는 것이다.

◆ '도덕적 해이' 델의 '날개없는 추락'= 2위는 연초 대비 브랜드가치가 44%나 하락한 델이 차지했다. 지난 2007년 초 창업주인 마이클 델이 복귀했음에도 델은 실적 악화가 멈추지 않고 있다. 2010회계연도 델의 매출은 529억달러로 지난 2008년 2월 마감된 회계연도 매출 611억달러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순수익은 절반이 줄어든 14억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매출 부진은 지극히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델은 지난 2007년 오랜 조사 끝에 회계부정을 저질렀음을 시인했고, 이후에도 고객들에 대한 사기 혐의로 뉴욕검찰에 벌금을 지불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이어지고 있다.

◆ 어도비, '애플때문에..' 브랜드가치 43% 날려 = 브랜드가치의 43%가 날아간 어도비는 3위를 기록했다. 어도비의 하락에는 애플의 역할이 컸다. 어도비의 플래시는 오랜 기간 PC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래시는 대표적 모바일 기기인 애플의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등에 사용을 거부당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는 무겁고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잡스의 의견이 공개된 이후 닷새간 어도비의 주가는 7.14% 폭락했다. 최근 발표된 어도비의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여전히 미래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 TV 판매 부진..소니의 침체 = 지난 1월 12억달러였던 브랜드가치가 7억달러까지 떨어진 소니가 그 뒤를 이었다. 전자기기 소비가 절정을 이뤘던 1990년대 이후 소니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TV와 디지털카메라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2010회계연도 소니의 순손실은 410억엔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소니의 대표상품인 PS3의 브랜드가치는 4억2600만달러로 100억달러인 닌텐도 위, 46억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등 경쟁업체에 밀리는 모습이다.

◆ '5억5000만弗짜리 실수' 골드만삭스 = 금융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골드만삭스의 브랜드가치는 지난 1월 160억달러에서 6월 100억달러로 38% 떨어졌다. 여기에는 최근 결정된 사상 최대 규모인 5억5000만달러의 벌금이 큰 몫을 차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와 벌금 부과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고객 유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회사는 이와 함께 뉴욕주 등 다른 고소 사건에도 휘말려있는 상태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도입 절차를 완료한 금융개혁안도 골드만삭스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개혁안 도입으로 골드만삭스의 순익이 15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스마트폰 점유율 추락 RIM = 이어 지난 2002~2009년 사이 독주하다시피 하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리서치인모션(RIM)이 6위에 랭크됐다. 체인지웨이브가 지난 6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2%에 달한 반면 블랙베리를 선택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7위에 올랐다. 애플이 아이폰을 팔기 시작한 이후 3년간 노키아의 주가는 무려 67%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 6개월간 노키아의 상표가치 역시 33% 하락했다.

이어 존슨앤존슨(J&J)은 자회사인 맥닐이 타이레놀·베나드릴 등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한 이후 상표가치가 27% 떨어지면서 8위를, 중국 정부와 검열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구글이 9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급발진 추정 사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8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 도요타가 상표가치의 20%를 날리고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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