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대란 '불꺼진 현장을 가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입주 마비로 지방은 물론 수도권지역에 '유령도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하반기 16만가구의 아파트가 태풍처럼 몰려들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아파트, 즉 '불 꺼진 집'들로 시장 전체가 'D-1'을 앞둔 주택거래 활성화대책 발표를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미분양이 미입주로 이어지면서 높다란 아파트 건물에 한 두 채만이 저녁에 불을 밝히는 '도시 속의 섬' 생활이 시작됐다. 실례로 1500여 가구로 구성된 용인시 성복동의 H아파트 단지는 밤이 되면 별이 뜨듯, 열 가구도 안되는 가구들이 불을 밝힌다. 거래 침체로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 해서다. 새 집은 그래도 팔릴까 싶어 수천만원을 낮춰 내놓고 있지만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한 때 '떴다방'까지 나타나 청약 광풍을 일으킨 인천 청라신도시마저 입주 한달이 지난 지금 그야말로 '유령도시'다.입주 한달 지난 청라지구는 연말까지 3300가구가 입주한다. 현재까지 입주율은 10%도 넘지 않는다. 인근 영종하늘도시는 더 심각하다. 용인 등 수도권 남부의 경우는 입주 반년이 지난 단지들도 입주율이 절반에 못 미친다.
특히 기존 주택 거래가 안되면서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입주 예정자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새 도시, 새 단지들이 슬럼으로 변한 지금 유령아파트는 수도권 전역으로 전염병처럼 번지지만 뾰족한 대책도 안 보인다.이에 아시아경제는 '7.22 주택거래활성화대책'이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현장을 통해 심층 진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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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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