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15일(현지시간) 금융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로비활동으로 혹독한 규제를 피했다고는 하지만 금융개혁안으로 인한 업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른 서비스 수수료로 손실 '벌충' = 미 은행들은 금융개혁안 규제에 따른 손실을 다른 서비스 수수료를 높이는 방법을 통해 벌충한다는 방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를 비롯한 대형 은행들은 직불카드와 관련한 수수료 제한법에 따른 손실을 채우기 위해 당좌예금에 수수료를 물리기로 했다.
앨라배마주의 리전스파이낸셜, 오하이오주의 피프티서드 등의 지역은행들도 최근 신규 고객들에게 계좌유지비를 월간 2~15달러(연간 최대 180달러) 부과하기 시작했다. 피프스서드는 기본당좌계좌에 사기 경고, 주식거래수수료 할인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는 대신 월간 계좌유지비를 받고 있다. 심지어 ‘전체무료계좌’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던 미네소타주 소재 TCF파이낸셜도 금융개혁안에 대비해 올해부터 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물론 고객들은 최소 예금액을 유지하거나 직불카드 발급, 월급예금통장 개설 등 다른 서비스를 통해 계좌유지비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여전히 수수료가 없는 계좌가 지배적이다. 상원 표결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BOA는 수수료 없는 계좌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JP모건은 리워즈포인트를 제공하거나 할부납입이 가능한 직불카드에 대해 연간 수수료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레스토랑에서 음료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햄버거에 추가 요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IB, 파생상품 거래 근본적 개편 = 투자은행(IB)들은 파생상품 거래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간 투자은행들은 복잡한 파생상품을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수수료를 챙겼다. 그러나 금융개혁안 통과로 거의 모든 파생상품 거래가 청산소를 통해 이뤄지게 되면서 투자은행들은 단순한 거래중개인으로 남게 됐다.
청산소를 통한 거래 전환으로 높은 수입원이었던 파생상품 거래는 은행들이 서비스와 가격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사업이 됐다. 때문에 은행들은 효과적인 거래를 위해 수천만달러를 투입해 컴퓨터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등 사업 개편에 나섰다.
JP모건 IB사업부는 파생상품 부문을 재정비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파생상품 관련 직원을 줄이는 대신 글로벌 청산서비스 부문을 신설할 계획이다.
반면 이번 개혁안으로 규제를 받게 된 자기자본매매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 등의 은행들은 투기 거래를 위해 자기자본매매 사업부문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한편 모건스탠리 이사회는 다음주 회의에서 금융개혁안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전략을 논의한다. 씨티그룹은 이미 위험투자를 위한 자회사를 미련했다. JP모건에서는 90개의 프로젝트팀이 개혁안을 검토하고 사업을 그에 맞춰 재정비하기 위해 매일 회의를 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수수료 규제, 파생상품 규제로 인해 연간 최소 수억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벌충할 새로운 수입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이번 금융개혁안과 최근의 규제 개편으로 금융업계의 매출이 최대 11%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규제안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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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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