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주임 교수";$size="150,173,0";$no="201007141036302131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국제화의 바람이 대학, 출연연, 정부 기관을 포함해 과학기술계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물론 과학기술의 국제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국제 교류와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서 여러 나라가 인력과 비용을 함께 부담해서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도 그런 국제적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기술의 국제화가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뉴턴이 활동을 시작하던 350년 전에 창립돼 근대과학 혁명을 선도했고,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영국의 '왕립학회'가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해준다. 영국의 국왕이 설립을 인가했지만 공식 명칭을 '영국왕립학회'가 아니라 '런던의 왕립학회'로 정한 것도 처음부터 국제화를 지향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왕립학회가 발간한 최초의 과학 학술지인 '철학회보'는 '세계 여러 중요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창적인 인물들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초대 편집인도 독일 태생의 헨리 올덴버그였다. 왕립학회에는 오래 전부터 국제 협력을 전담하는 책임자가 있었다. 영국 정부가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기 한 세기 전부터 그랬다고 한다.
왕립학회는 진정한 국제화를 위해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지켰다. 영국 정부에 대항해서 혁명을 일으켰던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왕립학회가 자랑하는 회원이었다. 정치적으로 적대적인 국가도 그런 왕립학회를 인정해줬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발견하고, 태양의 금성 표면 통과를 처음 관측했던 제임스 쿡이 영국 국기를 휘날리면서 전 세계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도 왕립학회의 권위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과학기술의 국제화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과학이 객관성과 보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과학을 통해 드러나는 자연현상에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과학은 지구와 우주와 생명을 탐구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만의 과학 탐구로는 절대 만족할 수가 없다.
과학 지식은 인류 공동의 지적 자산이기도 하다. 과학자가 아무리 힘들게 찾아냈더라도 과학 지식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과학자는 발견의 공로에 대한 '명예'에 만족해야 하고, 국민들은 그런 과학자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구촌의 구성원으로서 인류 공동의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도 과학기술의 국제화에 노력하고 있다. 핵융합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국제핵융합실험로사업(ITER)에도 참여하고 있고, 2018년에 칠레에 설치할 직경 25m의 광학 현미경을 개발하는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 프랑스와 스위스의 접경에 설치한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서도 연구를 수행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그렇다고 우리의 국제화 노력이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껏해야 선진국의 경험을 가진 몇몇 개인의 도움으로 우리 과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수준이다. 우리 과학계에 대한 불신도 문제다. 그동안 과학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킨 우리 과학자의 노력은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효율적인 영어 강의나 평생토록 우리에게 아무 관심도 없던 낯선 선진국의 퇴직 과학자를 활용하는 수준으로는 진정한 국제화는 불가능하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주임교수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주임교수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