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4400억유로의 금융안정기금을 운영하기 위한 유럽금융안정기구(EFSF)가 가동에 들어간다.
이른바 재정 불량국을 지원, 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움직임이지만 투자자들은 미심쩍다는 표정이다. 채권 발행 일정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운용 방향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기 때문.
◆ 신용등급 결정 쉽지 않다 = 시장이 원하는 것은 확실성이다. 재정 불량국에 실제 문제가 발생할 때 기금이 가동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불안감이 진정된다는 얘기다.
금융안전기금이 운영되기 시작하려면 우선 기금의 신용등급이 결정돼야 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금이 유로존 국가 재정문제를 돕기 위해 빠른 시일내로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이 'AAA'등급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결정되기 전까지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 금리가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등급 부여가 시급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EFSF의 채권 금리가 독일 국채보다 0.5%p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EFSF가 그리스를 제외한 유로존 15개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일은 간단하지가 않다.
기금 가운데 1230억유로를 독일이 보증하기로 한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은 독일이 이 자금을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540억유로를 보증하는 스페인과 114억유로를 보증하는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 기금을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이미 120%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제금융 자금보다 더 큰 규모로 안전판을 마련, 시장 불안감을 털어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신평사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0%의 지급 보증이 'AAA' 등급을 부여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
관계자들은 유로존 정부의 보증을 받는 EFSF에서 발행되는 채권이 최고등급인 ‘AAA' 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FSF의 클라우스 레글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다음주 신용평가사를 만나 신용등급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을 부여받는 일이 너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앤컴퍼니의 데이비드 오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AA 등급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문제는 몇주전에 처리됐어야 했다”며 “만약 신용등급을 부여받기를 더 기다려야 한다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로존을 구하기에 너무 늦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배티 이코노미스트는 “두달이라는 시간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에 너무 지체된 것”이라며 “이는 유럽 전반의 문제로 일의 진행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일을 실행하게 됐을 때는 너무 늦을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 채권 발행이 문제 해결할까? =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EFSF가 가능한 빨리 채권 발생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제금융 조성 계획을 발표한 후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유럽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기 때문.
ING파이낸셜마켓의 파드레익 가베이 수석 전략가는 “EFSF가 채권을 곧 발행하기 시작하면 이용 가능한 자금이 있다는 확신을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권 발행이 능사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채권발행 준비를 구제금융이 시작된 것으로 잘못 인식해 투자 신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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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슬로바키아는 아직 EFSF 보증 참여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EFSF가 한 국가의 지원 없이 운용될 수는 있다. 5개 회원국이 4400억달러 자금 가운데 3분의 2를 보증하면 운영 가능하기 때문. 그러나 기금이 100% 보증받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의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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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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