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됐다. 예상대로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세종시 수정론에 불을 지핀지 10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세종시는 원안대로 중앙행정기관 9부2처2청 등을 옮기는 행정도시로 세워지게 됐다.


국회 본회의는 어제 275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05명, 반대 164명으로 부결시켰다. 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누구도 국회에서 수정안이 가결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일각에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주장한 명분은 '누가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역사에 남기겠다'는 것이었다. 훗날 역사가 기억이나 할지, 기억을 한다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지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세종시가 정략적 발상에서 출발했으며 정쟁의 제물이 되면서 커다란 대가를 치렀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찬ㆍ반 세력의 누구도 상대방 주장에 귀를 기울이거나 합리적인 결론을 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상처는 그래서 더 커졌다. 수정안을 밀어붙인 정부 역시 다를 게 없다. 옳은 길을 간다는 신념이 독선을 합리화 할 수는 없다.


수정안을 밀었던 정부, 여권의 주류세력과 이에 공감했던 국민들은 아쉽고 안타까울 것이다. 반대측 또한 주장을 관철했다해서 환호할 일 만은 아닌듯 싶다. 세종시의 앞 길이 순탄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행정기관 이전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 자족도시가 가능하겠는가, '원안+∝'는 필요한가, 다음 대선에서 논란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

여기에서 여ㆍ야 정치권과 정부가 명심할 일이 있다. 그동안의 세종시 논란이 불러온 국력소모와 국론분열의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눈에는 모두가 패자다. 그런데도 세종시를 둘러싼 정쟁이 계속된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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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 행정부처를 옮기고 2030까지는 인구 50만명 규모의 자족형 행정 중심 복합도시를 세운다는게 원안의 청사진이다. 나름의 자족기능도 담겨있다. '원안+∝' 등의 소모적 논쟁은 접고 세종시의 미래에 지혜를 모을 때다. 다른 선택이 없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드는 게 모두의 책무이자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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