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페덱스, 3M등 미국 대기업들이 지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재정위기와 경기부양책 철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이 지갑을 열 만큼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화물특송업체 페덱스는 이번 달부터 시작된 올해 회계연도 설비 및 장비 지출을 작년 28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페덱스의 앨런 그래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출의 3분의2는 성장을 위해, 3분의1은 현재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국제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특히 미국과 아시아 간 수송을 돕기 위해 보잉777 항공기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분류 시설을 추가로 설립하고 신기술 개발에 추가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다. 경기침체 기간 동안 사막에 세워놓았던 수송 비행기들도 다시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투자와 고용 밖에 없다"며 "가만히 앉아서는 이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용품 제조업체 3M은 올해 12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했다. 이는 지난해 9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것. 3M은 그 밖에도 태양전자판 생산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기존 공장에 대한 수요가 100% 이상 증가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조지 버클리 3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 초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전자 등 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장비업체들이 바빠졌다. 전자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는 자빌서키트(Jabil Circuit)의 티모시 메인 CEO는 "경기침체 동안 많은 기업들이 IT 관련 지출을 미뤄왔는데 최근 들어 뚜렷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레드햇(Red Hat)은 올해 3~5월 100만달러 규모의 계약 11건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편 미 상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5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1% 감소하며 6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이 기업의 자본 지출 계획을 가늠할 때 사용하는 핵심적인 지표인 비방위자본재주문(항공기 제외)은 전월비 2.1%, 전년동기 대비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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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의사록에서 지적한 것처럼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소는 산재돼 있다. 연준은 "기업들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지출은 크게 늘었지만 금융 상황이 경제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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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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