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지독한 불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잉글랜드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오른 가운데 주전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루니는 2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슬로베니아와의 3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루니는 이번 대회에서 빛나지 않았다. 지난 13일 미국전과 지난 19일 알제리전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팬들의 야유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언론도 “임신한 야크처럼 느려 터지게 그라운드 주위를 어슬렁거렸다”고 루니를 비판했다.

이에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빅 앤 스몰’ 조합을 버리고 루니의 짝으로 저메인 디포(토트넘)를 내세웠다. 카펠로 감독의 의도대로 루니는 앞선 2경기에 비해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때로 2선에 내려와 수비 뒤로 쇄도하는 프랭크 램파드(첼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에게 패스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이날 루니의 플레이는 또다시 2% 이상 부족했다. 루니는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리는 등 득점에 강한 집착을 보였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지독히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3분 수비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침투한 루니는 미드필드의 긴 패스를 받아 골키퍼 1대1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그의 오른발을 떠난 슈팅은 사미르 한다노비치(우디네세)의 오른손 끝을 스쳐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6분 뒤에는 제라드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쾰른)의 등을 맞고 밖으로 나갔다.


잉글랜드는 1골 차의 불안한 리드 속에 추가 득점이 절실했다. 슬로베니아에게 동점골을 내주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기 때문이다. 이에 카펠로 감독은 득점력 강화를 위해 후반 27분 루니를 빼고 조 콜(첼시)를 교체 투입했다. 루니의 이번 대회 첫 번째 교체 아웃이었다. 루니는 굳은 표정의 카펠로 감독을 뒤로 하고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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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지난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7경기에 나섰지만 데뷔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이는 루니를 비롯해 이번 대회 ‘빅 4’로 꼽히는 카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가운데 유일하다. 루니는 이번 대회에서 슈팅 11개를 날렸지만 골망을 흔든 건 한 번도 없었다.



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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