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선발투수. 경기 후 소감은 "실망이 크다"였다. 과연 무슨 사연일까.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최근 4연승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SK가 2-1로 넥센을 제압해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 그러나 그의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다 좋지 않았다. 지난번 완투하고 나서 첫 게임인데, 공이 안 좋아 개인적으로 실망이 크다. 다음 게임에는 잘 던지겠다"는 소감은 마치 패전투수의 자책을 연상시킨다.


이날 경기를 살펴보면 왜 김광현이 실망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1위를 독주하고 있는 SK와 최하위 넥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SK쪽에 무게가 실렸다. 그리고 넥센 선발은 데뷔 후 두 번째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신인 문성현이어서 김광현의 승리가 예상됐다.

김광현은 2회에 선취점을 내주며 씁쓸한 출발을 했다. 덕 클락을 상대로 바깥쪽 높은 공을 던진 것이 중월 솔로포로 연결된 것. 뒤이어 강정호에게 우전안타, 유선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장기영을 병살타로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이후 3회 무사 1,2루, 5회 2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 그러나 이 때문에 투구수가 불어났다. 5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난에 시달린 탓도 컸다. 결국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한편, SK 타자들은 문성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4안타 3볼넷 2득점에 그쳐 김광현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 것. 문성현은 볼 끝이 살아있는 직구와 예리한 커브로 SK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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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중반부터 SK의 2-1 리드로 이어졌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광현의 심정은 초조하기만 했다. 결국 이승호(37번)-정우람-정대현-이승호(20번)로 이어진 철벽 계투진이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아 승리는 SK에게 돌아갔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문학 삼성전에서 9회 2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아 노히트노런을 놓친 바 있다. 그렇게 완벽한 피칭을 하고도 아쉬움에 울었던 김광현이기에 이날 5이닝 1실점의 승리는 만족할 만한 기록이 아닌 셈이었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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